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덕산읍으로 가려면 진천 IC로 들어서서 오른쪽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가산삼거리를 지나면 ‘생거진천 꿀수박’이란 이름과 함께 먹음직스러운 수박이 아주 크게 박혀 있는 광고판이 눈길을 끈다. 광고판을 지나 덕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왼쪽 편에는 온통 공장들이 있음을 알리는 수두룩한 푯말들이 보인다. 국도 21호선을 타고 4㎞를...
용몽리 시장마을 상인들에 따르면, 1985년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용몽리 시장도로가 정비되면서 옛날보다 길이 넓어져서 사람들이 드나들기도 전보다 수월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길이 넓혀지고 시내버스가 오가면서 사람들이 용몽리 시장으로 오지 않고 바로 진천읍으로 빠져 버려 시장을 찾는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란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왕자신발’ 사장 조성계 씨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가 바쁠 때는 안주인인 아주머니가 가게를 본다. 두 사람은 인심 좋게 손님들에게 칭찬을 건네고, 처음 보는 사람도 반가이 맞이하여 준다. 장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신발 장사에 누를 끼쳤을 법도 한데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대접을 잘해 주는 두 사람을 보면서, 이것이 시...
열일곱 살에 덕산읍 용몽리로 시집을 왔다는 김인숙 할머니를 덕산시장 2구 경로당에서 만났다. 올해 여든 살이 된다는 할머니는 젊은 시절 덕산시장에서 떡 장사를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는 어려서 여자 형제가 없었다. 그러니 친정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손에 물 한 방울 묻힐 리가 없다. 노상 밖에서 공기놀이나 하면서 귀하게 자랐다. 그런데 열일곱 살에 용몽리로 시집을...
덕산시장에서 30년 넘게 왕자신발 가게를 운영하며 용몽리 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계 씨는 덕산시장의 역사를 쫙 꾀고 있었다. “그전에는 우리가 이제 농촌 지역이잖아요? 맹동면, 대소면, 또 이월면 일부, 초평면 일부, 덕산면(현 덕산읍)이 5개 면 사람들이 여기 장을 봤던 겁니다. 5개 면이. 그래서 장 형성이 저 위에까지 쫙 됐어요.” 심지어 그때는 청주 장사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