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산동마을의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을 알고 마을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추천해 준 사람이 임필수 할아버지였다. 임필수 할아버지의 전용 자가용은 커다란 푸른색 트럭인데, 언제나 트럭을 몰고 다니며 마을의 대소사와 집안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시다는 정보도 마을 사람들한테 얻어 들었다. 임필수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농다리전시관 건너편 중리마을로 찾아갔다...
구산동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커다란 느티나무이다.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마을 할아버지들의 작지만 소중한 쉼터가 되어주는 나무그늘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구산동마을을 찾아가면 느티나무 아래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마을에서 할아버지들을 만나 마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자 할 때, 따로...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진천군은 매우 위험한 지역이었다. 임필수 할아버지도 문상국민학교[현 문상초등학교] 고등과를 다니던 시절 2차 의용군에 뽑혀 18세의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었다. 당시는 이제 막 전쟁이 발발한 때여서 군대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할아버지는 특히 군 생활을 하면서 폭격을 맞은 이야기며, 마을이 전쟁을 겪었던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 열여덟...
구산동마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산동마을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농다리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천 년의 세월을 버텨 지금까지 그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 농다리와 함께 상산임씨 1,100년 세거지인 구산동마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역사의 깊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구산동마을 토박이로 상산임씨 문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