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B020305 |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용몽리 시장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계영 |
[다섯 개 면 사람들이 전부 덕산장으로]
덕산시장에서 30년 넘게 왕자신발 가게를 운영하며 용몽리 상가번영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계 씨는 덕산시장의 역사를 쫙 꾀고 있었다.
“그전에는 우리가 이제 농촌 지역이잖아요? 맹동면, 대소면, 또 이월면 일부, 초평면 일부, 덕산면(현 덕산읍)이 5개 면 사람들이 여기 장을 봤던 겁니다. 5개 면이. 그래서 장 형성이 저 위에까지 쫙 됐어요.”
심지어 그때는 청주 장사꾼들도 덕산장에 와서 자리를 펴고 물건을 팔았다. 그러면서 그때 장사꾼들 사이에서 “진천장은 깨져도 덕산장은 깨지면 안 된다.”는 말이 나돌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천읍에 섰던 장보다 덕산장이 더 컸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아니었단다. 진천장은 원래 유명하기로 소문이 많이 나서 멀리서도 장사꾼이 많이 찾아가는데, 여기 덕산장은 그만은 못해도 사람들이 많이 와서 진천장보다 더 수입이 좋으니 장을 잘 보고 간다는 뜻에서 사람들이 한 이야기란다. 덕산읍 주변 5개 면 사람들이 전부 덕산장에서 장을 봤으니 그런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법도 하다.
[시장이 많이 침체됐지]
그렇게 잘되었던 덕산장은 언제부터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일까?
조성계 씨의 기억에, 시내버스가 생기면서 마을마다 다 들어가니, 사람들이 걸어서 다니던 덕산장 대신 차를 타고 편리하게 진천장 같은 데로 가게 됐다고 한다. 그것이 한 20년 안쪽으로, 시내버스가 덕산장을 거치지 않고 그냥 빠져 버리기 때문에 덕산읍에 장보러 다니는 인구가 진천으로 집중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진천장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물건도 다양해지고 하니, 맹동면이나 대소면, 이월면, 초평면 사람들이 전부 다 진천장으로 가게 되었다. 심지어는 덕산읍 사람들도 진천으로 가면서 덕산장이 쇠퇴하게 된 것이다.
결국 가장 큰 원인은 교통수단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더 편한 것을 찾고 더 큰 시장으로 가면서 덕산장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또 젊은 주부들의 경우 인터넷으로도 물건을 구입하니, 지금 기성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손님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딛고 일어설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성계 씨는 어떻게든 다시 사람들을 덕산장으로 불러 모을 생각을 하고 있다.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조성계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시장이 많이 침체되었어요. 예전의 그 크기보다는 10분의 1도 안 된다고요. 그래서 이게 얼른 이 침체에서 벗어나야 되는 것은 이 주변 여건이 좋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잘 하고 박리다매를 해서 손님을 유치할 생각을 해야지, 드문드문 온다고 고가로 받으면 더 안 된다는 거죠.”
그는 박리다매의 중요성과 사람이 많이 안 온다고 고가로 상품을 판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인구가 늘면 장사꾼도 늘고 물건도 늘고 번성하는 것이다. 덕산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도 생긴다고 하니 인구가 늘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손님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그 가게가 번창하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이제 좀 더 발달하면 되겠지. 여기서 딛고 일어서면 우리도 좋은 날이 오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기대를 한 번 해 보고 사는 거지.”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