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C01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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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 3구 상덕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보은 |
[정 있는 이웃사촌]
삼덕리 상덕마을 사람들은 농번기가 아니더라도 일손을 놓는 일이 거의 없다. 나이 든 분들도 관에서 주관하는 일일 근로 사업에 나가 적은 돈이라도 꼭 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떤 분은 마을 뒤켠에 있는 하우스 시설 단지에서 딸기와 머위 그리고 부추 재배 등의 일손을 도와 하루 일당을 받아 오기도 한다.
주민들은 개인당 열서너 마지기의 쌀농사를 짓고 있는데, 요즘은 장정들이 없어도 위탁 영농을 하기 때문에 일이 매우 수월하다고 한다. 기계가 모든 일을 도맡고 있어 품삯만 주면 농사가 해결되는 것이다. 또한 나이 든 노인들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오랜 농사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제 몫을 다하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인력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손이 끊이질 않고 결국 부농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웃 간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란다.
[입가에는 웃음이 한 가득]
상덕마을에서는 겨울과 여름 한철에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농사 시름을 내려놓고 야유회를 떠난다. 또한 정월 대보름마다 척사 윷놀이 대회를 연다. 모·윷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도·개에 뾰로통해지니 구경꾼들은 보기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한 가득이다.
집들이 벽을 대고 붙어 있으니, 한 집이 고기라도 구울라 치면 그 냄새에 이웃들이 찾아오고, 집주인은 누구도 마다하지 않고 수저를 더한다. 참기름이며 밤이며 깨며 다양한 곡식들을 나눠 주려는 인심, 손기술이 있는 마을 주민은 이웃의 문짝도 고쳐 주고, 막힌 수도꼭지나 하수구 등도 뚫어 주니 화기애애한 정이 깊어만 갈 뿐이다.
예전에는 도로 가에 난간이 없어 취객이나 보행자들이 논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잦았는데, 마을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주민이 재료를 구해 와 때우고 고쳐 주어 안심하고 통행하고 있다고 한다.
[순박한 자랑거리 생거진천쌀]
상덕마을에서는 주민 34명이 500마지기 논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쌀이 2,000가마에 이른다. 진천 지역 사람들이야 노상 먹어서 그렇다 쳐도, 찰지고 기름진 생거진천쌀을 한 번이라도 먹어 본 사람들은 두 말도 않고 또다시 찾는다고 한다. 외지인들에게 쌀을 선물해 주면 굉장히 고마워하고 감사해 하는데, 이것 역시 생거진천쌀의 명성이 입소문을 타고 각 지역으로 흘러들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생거진천쌀이 이렇게 맛있는 것은, 덕문이 사람들이 옛날부터 “마누라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라고 했을 만큼 덕문이들의 토양이 질고 비옥하기 때문이다.
이곳 삼덕리 상덕마을 사람들은 주변에 빌딩과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싫어한다. 인심이 빌딩이고 건물 아니겠느냐 되묻는다. 비록 쌀 수매금이 가마당 14만 5천여 원 정도로 과거보다는 논농사 벌이가 힘들지만, 농투성이는 욕심을 땅에 부리면 된다는 말이 그들의 순박함을 대신해 준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