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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노파의 지혜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593
한자 -老婆-知慧-
영어의미역 Story of An Old Woman‘s Wisdom
이칭/별칭 「늙은 노파와 곰, 호랑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집필자 박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지략담
주요 등장인물 노파|호랑이|곰
관련지명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노파를 위협하는 호랑이와 곰|노파의 기지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에서 늙은 노파의 지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주민 이준길(남, 83)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7년 서원대학교 호소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늙은 노파가 산골로 나물을 뜯으러 갔는데, 호랑이가 큰 동구나무 옆에 앉아 있었다. 노파는 호랑이를 보고는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대로 앉아 호랑이에게 물려 죽으나 도망치다가 물려 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라 생각하고는 옷을 빨가벗고 거꾸로 기어 내려왔다. 노파가 기어 내려오는 모습을 본 호랑이는 세상에 나와 처음 보는 물건인지라 겁이 나 냅다 뛰어 도망을 갔다.

호랑이가 도망을 가는데 곰 한 마리가 툭 튀어나와 “호랑이 아저씨, 왜 그리 뛰어가세요?” 하고 물었다. 호랑이가 “얘, 저기 이상한 게 있다!” 하니 곰이 “뭐가 이상해요? 호랑이 아저씨가 무서운 것도 다 있어요?” 하였다. “내가 생전 처음 본 것이라 이렇게 뛰어왔다.” 호랑이가 이렇게 말하자 곰은 “그럼 나하고 같이 가 봐요.” 하며 꼬였다. 곰은 자꾸 앞서 가면서 호랑이한테 어디에 이상한 게 있냐고 물었다.

노파를 발견한 곳에 도착한 호랑이가 “저기 저 나무 옆에 이상한 게 있다!”고 곰에게 말하니 곰이 그곳으로 다가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노파는 ‘호랑이가 가더니만 곰을 데리고 왔구나. 아이고, 아제 나는 죽었다!’ 하고는 고목나무에 뚫려 있는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곰이 고목나무 주위를 맴돌더니 호랑이에게 “고목나무 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으니 내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앉아 있을게요. 그럼 나무가 찌그러져 내려앉아 안에 들은 사람을 잡을 수 있어요!” 하며 밑이 썩은 나무 꼭대기에 올라앉았다.

앞에서는 호랑이가 지키고 앉았지 위에서는 곰이 올라가 앉았지, 나무 구멍 속에 있는 노파는 나올 수가 없었다. 노파가 가만히 생각을 하니 정말로 꼼짝없이 죽게 생긴 것이었다. 노파가 체념하며 가만히 곰이 올라앉은 위를 올려다보니 고목나무 통허리에 곰의 성기가 눌려 있었다. 노파는 ‘이놈을 얽어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는 치마끈을 풀어서 올가미를 만들어 곰의 불알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는 올가미를 잡아당겼다.

호랑이가 위를 올려다보니 곰이 눈을 껌벅껌벅하고는 아주 죽을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호랑이가 “너 왜 그러니?” 하고 묻자 곰은 “아이고, 말도 말아요!” 하며 몹시 괴로워했다. 노파가 올가미를 쭉 잡아당기니 곰의 불알이 뚝 떨어지며 곰은 냅다 곤두박질을 쳐서 나자빠졌다. 이 모습을 본 호랑이는 또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았다.

[모티프 분석]

「늙은 노파의 지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노파를 위협하는 호랑이와 곰’과 ‘노파의 기지’이다. 노파가 호랑이와 곰을 만나 위험에 처했으나 기지를 발휘하여 호랑이와 곰을 물리치고 무사히 살 수 있었다는 민담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혜를 발휘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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