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09 |
---|---|
이칭/별칭 | 「나물 노래」,「나물 뜯는 노래」,「나물 뜯는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에서 여자들이 나물을 캐거나 뜯으면서 부르던 노래.
[개설]
「나물 캐는 소리」는 진천 지역에서 아직 혼인을 하지 않은 큰애기, 곧 처녀들이나 젊은 여인들이 나물을 캐면서 부르던 채취노동요이다. 사설에 각종 나물의 이름이 다양하게 열거되어 있어서 「나물 노래」, 「나물 뜯는 노래」, 「나물 뜯는 소리」라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백곡면 구수리에서 방종길[여, 85세]이 부른 노래를 서영숙이 채록하여 『충북민요집』과 『충북의 노동요』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1행이 4음보로 이루어져 있으며, 독창으로 부른다. 나물을 캐는 일은 큰 힘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들이나 산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일이다. 이렇듯 「나물 캐는 소리」는 일의 특성상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노래여서 가락의 변화가 심하지 않고 길게 연속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내용]
「나물 캐는 소리」는 대체로 “질로 가면 질갱이요 대로가면 대사리요/ 골로가면 고사리요 싹싹졀여 질갱이요/ 쏙쏙뽑아 나생이요 올랑졸랑 졸레물레”와 같이 나물의 이름과 비슷한 어휘를 연결시키는 언어유희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노래 속에 “언제나뜯어 보구닐(바구니를) 채워가지고 가나/ 어서뜯자 어서뜯자”와 같이 나물 캐는 사람의 심정까지 잘 나타나 있다.
쏙쏙뽑아 나생인가 싹싹절여 꽃다진가/ 잡아뜯어 꽃다진가/ 언제나 뜯어 보구닐 채워가지고 가나/ 어서뜯자 어서뜯자 쏙쏙뽑아 나생이요/ 싹싹절여 꽃다지요 질로가면 질갱이요/ 대로가면 대사리요 잡아뜯어 꽃다질세/ 올랑졸랑 졸레물레 잡아뜯어 말맹일세// 질로가면 질갱이요 대로가면 대사리요/ 골로가면 고사리요 싹싹절여 질갱이요/ 쏙쏙뽑아 나생이요 올랑졸랑 졸레물레/ 말맹이는 잡아뜯어 말맹일세
[현황]
얼마 전까지도 여자들에겐 봄에 친구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니는 일이 힘겹기도 했지만, 집을 떠나 놀러 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어린 여자 아이들은 「나물 캐는 소리」를 배우고 익히면서 여러 가지 나물의 이름과 성질을 쉽게 배워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나물을 직접 캐어 반찬을 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사다 먹는 일이 보편화되어 이제 산중에서도 「나물 캐는 소리」는 거의 듣기 어려운 노래가 되어 버렸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나물 캐는 소리」는 다른 지역에서 불리던 「나물 캐는 소리」에 비해 짧은 편이다. 흔히 「나물 캐는 소리」는 여러 가지 나물을 뜯어다가 집에 가지고 와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여러 가지 양념을 해 맛있게 무쳐서 식구들에게 대접하는 과정까지 자세히 전개되고 있으나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나물 캐는 소리」는 그중 앞부분에 해당되는 것만 나와 있다. 하지만 나물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과 함께 나물을 캐는 사람의 심정도 함께 나타나 있어 정형화되지 않은 민요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