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247 |
---|---|
한자 | 口碑傳承 |
영어공식명칭 | Folklo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전승 문학.
[개설]
구비 전승은 말로 전승되는 문화를 가리키는데, 대표적으로 구비문학이 있다. 구비문학은 말로 존재하고 말로 전달되며, 말로 전승되는 문학을 말한다. 따라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대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전달이 가능하다. 말로 전승되는 까닭에 전하여 들은 내용이 기억이 되어 다시 말로 재연되기 때문에 그대로의 보존은 어렵고 전승이 가능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구비문학의 전승은 변화를 내포한 보존인 셈이다. 구비문학은 말로 된 문학이기 때문에 문학이 아닌 말은 제외되고, 말로 되지 않은 문학도 제외된다. 설화·민요·무가(巫歌)·판소리·민속극·속담·수수께끼 등이 대표적인 구비문학이다.
[구비 서사]
구비 서사로는 마을 신화, 전설, 민담이 있다. 여기에서는 2015년에 해남군에서 발간한 『해남군지』 하권에 수록된 자료를 기반으로 마을 신화, 열녀 설화, 사찰 설화, 풍수 설화, 인물 설화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1. 마을 신화
마을 신화는 자연 마을 범위에서 신성성이 인정되는 신화로서 당신화(堂神話)와 성촌 신화(成村神話)가 있다. 마을 신화는 신화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으면서 다소 전설적인 성격이 강하다. 성촌 신화는 마을이 만들어진 유래에 관한 이야기인데, 마을 개척 선조(先祖)에 관한 이야기를 진실하게 풀어낸다. 반면 당신화는 신성시되는 이야기로 마을의 당(堂)에 좌정하고 있는 신의 내력을 이야기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송지면 통호마을 당신화」, 「송지면 산정리 당신화」, 「송지면 갈산리 당신화」, 「산이면 대진리 신농마을 천제 당신화」 등이 전한다.
2. 열녀 설화
열녀 설화(烈女說話)는 여자가 남편을 위하여 정절을 지킨 것을 내용으로 한 설화이다. 해남의 대표적인 열녀 설화로는 현산면 백포리 두모마을에 전하는 「임씨 열녀설화」와 백방산의 「망부석 전설」을 들 수 있다. 「임씨 열녀설화」는 진도에서 열다섯 살에 해남으로 시집온 임씨가 남편이 일찍 죽자 맹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평생 정절을 지키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씨 열녀설화」는 유교적 사상이 강하게 반영된 이야기이다. 시부모를 봉양하는 효의 정신과 남편에 대한 정절은 유교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임씨 열녀설화」는 삼산면 구림리 등 해남 지역 곳곳에 퍼져 있다. 「망부석 전설」은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여자의 이야기이다.
3. 사찰 설화
사찰 설화(寺刹說話)는 절과 관련된 설화이다. 주로 절이 생기게 된 내력이나 절과 관련된 인물, 혹은 특정 절과 관련 있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해남 지역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사찰 설화로는 「천불천탑전설」, 「천불상전설」, 「석불상전설」 등이다. 이 중 「천불천탑전설」과 「천불상전설」에는 불교의 고승인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 원효대사(元曉大師)[617~686], 서산대사(西山大師)[1520~1604] 등과 관계있는 설화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석불상전설」은 대흥사(大興寺)와 관련 있는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대흥사와 관계된 설화에는 「쌀 나오는 구멍」, 「현몽 잘하는 대흥사 천불」, 「서산대사와 대흥사」, 「아도화상 대흥사」 등이 있다.
4. 풍수 설화
풍수 설화(風水說話)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지형에 인문적인 의미를 더하여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해석하려는 풍수지리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해남 지역에 전하는 대표적인 풍수 설화로는 「우슬재 비바위 전설」, 「아침재전설」, 「명지관 이의신 전설」 등을 들 수 있다. 「우슬재 비바위 전설」은 여성의 성을 닮은 바위가 마을을 바라보고 있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마산면 맹진리의 이의신과 관련된 「백년 묵은 여우 소년 이의신」 이 있다.
5. 인물 설화
인물 설화(人物說話)는 실제로 있었다고 인정되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해남의 대표적인 인물 설화로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와 이의신(李懿信)에 관계된 전설이 많다. 이외에도 「정장군 묘진등 전설」, 「윤고산에게 반한 처녀」, 「윤고산의 신위지지」, 「임진왜란과 진도독」, 「이순신 장군과 진도독」 등의 이야기들이 전한다. 이 중에서 「이진원전설」은 「용왕의 병을 고친 이이기」, 「어의가 못된 이의원」 의 이야기로도 전승되는데, 줄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구비 시가]
1. 농업노동요
농업노동요는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도리깨질소리」 등이었다.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는 남녀 모두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남녀 가창자들 모두가 구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매는소리」는 논매는 작업이 남자들의 일이었기 때문에 남자 가창자들만 구연하였으며 매우 어려운 노래로 인식하고 있다.
「모찌는소리」는 “머안뒤”라는 후렴이 붙으며 3소박 4박자의 느린 곡이고, 「모심는소리」는 “상사뒤여”라는 후렴이 붙는 중모리장단형의 곡인데, 선율은 판소리의 선율과 유사하다. 「논매는소리」는 매우 속도가 느려서 ‘긴소리’라고도 하는데, 아주 극소수의 노인들이 구연할 수 있을 정도로 전승이 단절되어 있다. 「논매는소리」는 “에-헤-야----”라고 길게 소리를 내서 부른 다음 한참을 엎드려서 논을 매고, 한숨 돌린 후에 “뒤-이-여---로다---”라고 또 길게 소리를 내는 식으로 부른다. 이처럼 ‘길게 내지르고 한숨 돌리고’의 반복 형태는 느린 속도의 민요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도리깨질소리」는 “홍헤야”라는 후렴구로 불렸으며, 보통의 「도리깨질소리」와 같이 짧게 메기고, 짧게 받는 형태이며, 3소박 2박의 빠른 속도로 부른다.
2. 어업노동요
어업노동요는 어업 활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하지만 실제 해남 지역에서는 그다지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조사된 것은 아주 간단한 형태의 「노젓는소리」이다. 「노젓는소리」는 3소박 4박자의 빠른 곡이다. 「그물올리는소리」는 「노젓는소리」와 음악적으로 동일한 노래이다.
3. 의식요
의식요는 의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를 말하는데, 주술적 목적이나 기타 의식 진행을 위하여 부른다.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은 「상엿소리」이다. 「상엿소리」는 「긴상엿소리」, 「자진상엿소리(관암보살)」, 「상엿소리(어화넘)」, 「느린 관암보살」 등이 있다.
「긴상엿소리」는 상여가 집을 떠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상주의 울음을 듣기 위하여, 또는 상주들을 울리기 위하여 부른다. 「긴상엿소리」의 음악적 특징은 느린 무박자형의 곡이며, 길게 메기고, 받는 소리도 길어서 제대로 구연하는 사람이 드물다. 「상엿소리(어화넘)」는 중모리장단형으로 부르며, 「느린 관암보살」은 느린 무박자형이고, 「자진상엿소리」는 빠른 3소박 4박자의 곡이다. 북평면 서홍리 묵동마을의 「상엿소리」나 송지면 어란리의 「상엿소리」는 「긴상엿소리」, 「자진상엿소리(관암보살)」, 「상엿소리(어화넘)」, 「느린 관암보살」 등의 노래가 다 있었으나 「긴상엿소리」는 받아 줄 사람이 없어서 부르지 않는다.
이외에 묘를 만들면서 묘를 다지기 위하여 “어야 가래야”라는 후렴을 행하는 「다구질소리」도 있는데, 지금은 행하지 않는다.
4.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를 질서 있게 진행하여 활기를 주며 놀이 자체를 흥겹게 하기 위하여, 또는 승부에 이기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대표적인 유희요로는 「육자백이」, 「둥당애타령」, 「강강술래」, 「흥글소리」, 「진도아리랑(아리롱타령)」, 「물레소리」, 「산아지타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