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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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추령,처용,초용,초우,제용,허세비,양순이,정업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에 액막이를 위하여 짚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
[개설]
제웅 은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나후직성(羅睺直星)[제웅직성: 남자는 열 살부터, 여자는 열한 살부터 들기 시작하여 9년마다 다시 돌아옴]의 액년(厄年)에 든 사람에 대하여 액땜으로 행하는 풍속이다. 이를 추령(芻靈), 처용(處容), 초용(草俑), 초우(草偶), 제용, 허세비, 양순이, 정업이 등이라고도 한다. 사람 운명의 길흉을 판단하는 성명학(星命學)에서는 액년에 처한 사람을 ‘제웅직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 사람 대신 옷을 입힌 제웅을 길바닥 혹은 다리 밑에 버려 액이 다른 데로 전가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밖에 제웅은 무당이 병자를 위해 산 영장을 지내는 데에 쓰이기도 했고, 형상 대신 종이나 헝겊에 그린 화상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제웅 의 유래는 확실치 않다. 일반적으로 신라의 구역신(驅疫神)인 처용으로부터 왔을 것이라 짐작된다. 즉, 처용은 동해 용왕의 아들로서 헌강왕(憲康王)을 모시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역신(疫神)이 절세 미녀 부인을 침방(侵房)한 것을 처용이 타일러 보냈다는 처용랑의 고사가 바로 그것이다. 역신이 진심으로 처용에게 감동하여 다시는 처용이 나타나는 곳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사죄했다. 이로 인하여 제웅의 형태를 한 처용상(處容像)이 부적으로 기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차]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는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에게서 채록한 제웅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제웅 은 일종의 액막이 역할을 한다. 제웅을 만드는 시기는 무당이 제시해 주는데, 그해에 제웅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정월 14일에 짚으로 제웅을 만든다. 70~80㎝ 정도의 크기로 제웅을 만든 뒤 양쪽 팔과 양쪽 다리, 그리고 가슴에 각각 1전씩을 넣는다. 그리고 이 제웅은 본인이 끼고 있다가 동네 아이들이 오면 내준다. 아이들은 제웅을 걷어 돈을 뺀 다음 태워 버린다. 5전이면 눈깔사탕이 몇 개나 되었기에, 아이들은 그 돈을 이유로 14일에는 제웅을 걷으러 다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나후직성, 즉 액년은 9년마다 돌아온다. 남자는 11, 20, 29, 38, 47, 56살 등이고, 여자는 10, 19, 28, 37, 46, 55살 등에 해당된다. 나후직성이 든 해에는 액운으로 만사가 여의치 않거나 병이 든다고 하여, 이 해를 맞이하는 정월에는 어떤 술법이라도 행해야 한다고 믿었다. 제웅 역시 그중 하나로서 한자어로 추령, 혹은 허재비[허수아비]라고 불리는 곳도 있다. 현재 도봉구에서 제웅을 만들어 액막이를 하는 세시 풍속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