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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불싸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365
영어의미역 Playing with fire to drive away of rate
이칭/별칭 쥐불,훈서화,쥐불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문백면 사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재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시기 음력 정월 대보름날 저녁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이웃마을과의 경계에서 횃불을 밝히거나 깡통을 던지며 승부를 벌이는 편싸움.

[개설]

쥐불싸움은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문백면 사양리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에 논둑이나 밭둑의 쥐를 쫓고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쥐불을 놓다가 이웃마을과 마주치는 곳에서 쥐불을 놓던 횃불 또는 쥐불놀이 깡통을 던지며 싸움을 하던 민속놀이이다. 이를 ‘쥐불’, ‘훈서화(燻鼠火)’, ‘쥐불놀이’라고도 일컫는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을 즈음하여 처음 돌아오는 쥐의 날[上子日]은 쥐가 번식하는 날이라 하여 마을마다 집안에서는 등불과 촛불을 켜지 않으며, 청소년들은 자기네 마을 부근에 있는 밭두렁이나 논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아 잡초를 태운다. 이 쥐불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 해의 풍흉, 또는 그 마을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이날 들판에 불을 놓는 첫 번째 까닭은 쥐를 박멸하여 심한 쥐의 피해를 막고, 다음으로는 논밭의 해충을 제거하며, 마지막으로는 새싹을 왕성하게 하려는 데에 있다. 논둑이나 밭둑을 따라 쥐불이 퍼지다가 냇가의 둑이나 다리 앞에 이르면 이웃마을에서 놓은 쥐불과 맞닿게 되는데, 이때 대개 쥐불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충청도 풍속에 정월 첫 쥐날에 농민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라고 한다.”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쥐불놀이는 진천 지역에서도 널리 성행했던 정월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놀이도구 및 장소]

쥐불싸움은 마을 주변의 논이나 밭의 공터 또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에서 실시된다. 쥐불놀이 도구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옛날에는 볏짚을 1m 정도의 길이에 지름 15~20㎝의 같은 굵기로 만들어 그 집을 가는 새끼줄로 촘촘하게 묶어 사용하기도 했으며, 구멍을 뚫은 깡통에 관솔 등 불쏘시개를 미리 넣어 놓았다가 불을 붙여 사용하기도 했다. 단단히 묶은 집단이나 깡통에 불을 붙여 빙빙 돌리며 “쥐불이야!”, “망월이야!”를 외치며 놀기도 했으며, 논두렁 밭두렁 등에 쥐불을 놓다가 이웃마을 쥐불놀이팀과 만나는 곳에서 쥐불싸움을 한다.

[놀이방법]

쥐불놀이에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의 잔디와 잡초를 태우는 ‘쥐불놀이’와 이웃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불싸움을 하는 ‘쥐불싸움’이 있다. 쥐불놀이가 한창이면 가끔 쥐불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쥐불놀이의 승패는 깡통이 먼저 땅에 떨어지면 지는 것으로 결정된다. 쥐불싸움은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편을 나누거나 이웃 동네를 상대편으로 하여 편을 가르고 상대편이 있는 곳으로 함성을 지르며 달려가서 쥐불을 던지며 공격을 한다. 그러다가 쥐불놀이 깡통을 상대방에게 던지거나 상대방을 때리기도 했으며, 더러는 논의 흙덩이를 던지며 싸움을 했다고도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쑥방망이에 불을 붙여 들판으로 나가 잔디가 있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잔디 위에 불을 놓고 “쥐불이야! 쥐불이야!”라고 외친다. 어느 누가 더 많은 쥐불을 놓았는가에 따라 승부를 결정한다. 또한 편을 나눠 상대편이 있는 곳으로 함성을 지르며 달려가서 쥐불을 던지며 공격을 하여 준비한 쥐불이 먼저 떨어지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우도 있다[인터뷰: 정용해·임관섭].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쥐불놀이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던 조상의 슬기가 담겨 있는 놀이이다. 옛날 농업 중심의 삶에서 농사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은 농작물에 대한 병충해 방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진천 지역에서 행해진 쥐불놀이는 겨우내 풀 속이나 땅 속에 숨어 있던 해충의 알이나 유충 혹은 병충들을 불을 놓아 제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땅 속에 숨어서 겨울을 지낸 들쥐를 몰아내고, 들쥐에게 붙어 다니는 병균을 제거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쥐날 밤 자정에 부녀자들이 방아를 찧으면 쥐가 없어진다고도 한다.

[현황]

쥐불싸움의 원조인 쥐불놀이가 산불의 위험이 있고, 병충해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권장하지 않고 있어서 일부 농민만이 낮에 쥐불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요즈음에는 농촌 생활의 변화, 농촌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하여 쥐불싸움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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