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윤존부를 시조로 하고 윤효정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남도 해남군의 토착 성씨.

[개설]

해남윤씨(海南尹氏)는 전라남도 강진에 거주하던 윤효정(尹孝貞)[1476~1543]이 해남정씨(海南鄭氏) 집안의 사위가 되어 해남으로 이주하면서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윤구(尹衢)[1495~?], 윤의중(尹毅中)[1524~1590]을 비롯하여 윤선도(尹善道)[1587~1671], 윤두서(尹斗緖)[1668~1715] 등 많은 인물을 배출하여 16세기 무렵 해남을 기반으로 한 명문사족으로 자리 잡았다.

[연원]

해남윤씨의 시조는 윤존부(尹存富)이나 이후 7세까지는 자세한 연혁을 알 수 없다. 고려 말 사온직장영동정(司醞直長令同正)을 지낸 8세손 윤광전(尹光琠)이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 터를 잡고 해남윤씨의 기틀을 잡아 중시조로 삼고 있다.

해남윤씨는 8개 파가 있는데 해남 지역은 주로 녹우당의 어초은파(漁樵隱派)를 중심으로 세거하고 있다. 어초은(漁樵隱) 윤효정은 해남정씨의 사위가 되어 해남읍 연동리에 터를 잡게 된다. 해남윤씨가 지역의 명문사족으로 기틀을 잡은 것은 윤효정의 아들 세 명이 문과에 급제하면서부터이다. 큰아들인 윤구는 1516년 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 부교리를 지냈으며, 기묘사화 때 영암에 유배되었다가 풀려난 기묘명현의 한 사람이다. 셋째 아들인 윤행(尹行)도 문과에 급제한 뒤 동래부사, 나주목사, 광주목사 등을 지냈고 후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를 역임하였다. 막내아들인 윤복(尹復)도 1538년 문과에 급제한 후 충청도관찰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강진 금곡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해남윤씨는 그 후에도 경상도관찰사와 예조참판 등을 지낸 윤의중, 평안도도사와 공조좌랑을 지낸 윤광계(尹光啓) 등 여러 인물들을 배출한다. 또한 시가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윤선도는 해남윤씨 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윤선도의 출현으로 크게 빛을 낸 해남윤씨는 윤선도의 증손인 윤두서에 이르러 다시 천재적인 예술을 꽃피웠는데,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尹德熙)[1685~1766]와 손자 윤용(尹愹)[1708~1740]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문인화의 맥을 이어 가문의 명성을 드높였다.

[입향 경위]

해남윤씨 중시조인 윤광전의 3세손 윤경(尹耕)은 강진군 도암면 강정리에 살면서 7형제를 두었는데, 이 중 막내아들인 윤효정이 해남으로 이주하였다.

[현황]

2015년 현재 해남윤씨는 전국에 5만 5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중 해남에는 현재 약 1,54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있다. 해남에서 해남윤씨들이 주로 많이 살고 있는 곳은 해남읍 연동을 비롯하여 현산면 백포, 화산면 율동, 옥천면 성산·팔산, 북일면 금당, 삼산면 용두마을 등에 주로 많이 거주하고 있다. 화산면 율동은 아직도 마을 전체가 해남윤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관련 유적]

관련 유적으로는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海南尹氏綠雨堂一圓)’과 ‘윤단학 노비허여문기 및 입안(尹丹鶴 奴婢許與文記및立案)’이 있다.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은 사적 제167호로 지정되었으며, 윤효정이 터를 잡은 이래 지금까지 해남윤씨 어초은파 종가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곳이다. 또 ‘윤단학 노비허여문기 및 입안’은 보물 제483호로 지정되었으며, 해남윤씨가 고려 말 탐진[현 전라남도 강진군]에 살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