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옥천면 송산리에 있는 옥산서실 소장품.

[개설]

옥산서실소장품일괄은 조선 전기의 문장가인 백광훈(白光勳)과 아들인 백진남(白振南) 관련 유물들이다.

백광훈의 본관은 수원(水源)이며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峯)이다. 1537년(중종 32) 장흥에서 백세인(白世仁)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형인 백광안(白光顔)과 백광홍(白光弘) 및 사촌 동생 백광성(白光城) 등 한 집안 4형제가 모두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백광훈은 최경창(崔慶昌)·이달(李達)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렸으며, 이산해(李山海)·최립(崔岦)과 함께 조선 팔문장(八文章)으로 일컬어진다. 저서로는 『옥봉집(玉峯集)』이 있다.

백진남(白振南)은 백광훈의 아들로 자는 선명(善鳴), 호는 송호(松湖)이다. 15세에 사학(四學)의 과시(課試)에서 시부(詩賦)로 뛰어나 이이(李珥)의 사랑을 받았고, 정유재란 때에는 통제사 이순신(李舜臣)의 휘하에서 참전하였다. 저서로는 『송호유고(松湖遺稿)』가 있다.

옥산서실소장품일괄은 1981년 건립된 옥봉유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9종 113점이 1991년 7월 19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81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어 있다.

[제작 발급 경위]

옥산서실소장품일괄은 고문서, 고서, 책판 등 종류가 다양하다. 고문서의 경우 과거에 합격하거나 관직에 나아갔을 때 나라로부터 받은 합격증과 임명장이다. 고서와 책판은 후손들이 문집을 간행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형태]

고문서의 형태는 주로 낱장이며, 대표적으로 백광훈 고신[가로 77.0㎝, 세로 51.0㎝]과 백진남 백패[가로 38.0㎝, 세로 90.9㎝]가 있다.

고서는 목판본과 필사본이 있다. 목판본으로는 『옥봉집』[3책, 가로 19.5㎝, 세로 29.0㎝]이 있다. 필사본은 『가장필적(家藏筆蹟)』[1책, 가로 26.0㎝, 세로 37.0㎝], 『장춘동수창록(長春洞酬唱錄)』[1책, 가로 17.0㎝, 세로 27.0㎝]이 있다.

책판은 백옥봉 목판[11매, 가로 42.0㎝, 세로 124.0㎝], 한석봉서 증백진사목판[6매, 36.0㎝, 세로 83.0㎝], 옥봉집 목판[83매, 가로 26.0㎝, 세로52.0㎝]이 있다. 선조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하는 영여[1대, 78㎝]도 있다.

[구성/내용]

고문서의 경우 주로 교령류(敎令類)가 남아 있다. 백광훈이 선릉참봉(宣陵參奉), 경기전참봉(慶基殿參奉), 예빈시참봉(禮賓寺參奉), 소격서참봉(昭格署參奉)으로 임명되었을 때 발급받은 고신(告身)이다. 백진남이 진사시(進士試)에 3등으로 입격(入格)하고 받은 과거 합격서도 남아 있다.

『옥봉집』은 백진남이 아버지 백광훈의 유고를 정리하여 전라도관찰사 윤안성(尹安性)의 도움을 받아 간행하였다. 이후 후손들에 의해 세 차례 더 간행되었다. 『가장필적』은 백씨 문중과 교류한 인물들의 필적을 모아 놓은 것이다. 『장춘동수창록』은 당시 문장가들과 학자·관인들이 주고받은 글을 엮은 것으로 「대둔산주창시운」, 「대둔산송양기」, 「옥봉만훈」, 「송호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박순(朴淳)·정철(鄭澈)·최경창·임제(林悌)·김천일(金千鎰) 등이다. 영여(靈輿)는 영혼을 모시는 가마로 백광훈이 죽은 후에 선조가 하사했다고 전하나 확실치 않다.

[의의와 평가]

옥산서실소장품일괄은 백광훈과 백진남에 관한 연구와 당시 사대부들의 학문과 교류, 관직 생활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