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만화가 김수정이 그린 「아기 공룡 둘리」에서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정된 주인공.

[개설]

둘리는 김수정이 1983년부터 『보물섬』에 연재한 만화 「아기 공룡 둘리」의 주인공이다. 「아기 공룡 둘리」는 연재만화로 인기를 끈 후 1987년에 KBS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송되었다. 또한 1996년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얼음 별 대모험」이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둘리의 캐릭터는 장난감, 게임, 학습 만화, 옷이나 학용품, 식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였으며 특히 자동차 광고[기아 자동차 카니발 II]에도 등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만화 캐릭터가 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둘리는 국내 순수 캐릭터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역할]

원작 만화에서 둘리는 녹색의 아기 케라토사우루스라는 공룡으로 설정되어 있다. 둘리는 1억 년 전 빙하기에 태어났는데,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실험 대상이 된 대가로 초능력을 얻었다. 이후 얼음 속에 갇혀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서울의 한강으로 떠내려 와서,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 고길동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둘리는 먹을 것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며 매일매일 말썽을 피우는 뻔뻔한 말썽꾸러기로 등장한다. 초능력을 발휘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고길동을 혼내 주기도 하고, 옆집의 마이콜의 노래 대회 입상을 돕는 등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1억 년 전에 헤어진 엄마를 그리워하는 순진한 아기 공룡이다.

둘리는 외계의 깐따삐야 별에서 왔으며 지구인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는 도우너, 서커스단을 탈출한 아프리카 귀족 출신의 타조 또치, 옆집에 사는 가난한 가수 지망생 마이콜 등과 함께 흥미진진한 생활을 펼쳐 간다. 주인집에는 고길동과 박정자가 산다. 고길동은 천방지축이고 대들기를 좋아하는 둘리를 괴롭히는 역을 맡았으며, 박정자는 그들의 조카인 희동이를 잘 돌봐 주는 둘리를 좋아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주인인 고길동은 얼떨결에 둘리, 희동이, 도우너, 또치까지 떠맡아 키우게 되는 만년 과장의 소시민이다. 도우너, 또치를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궁리를 하지만 오히려 당하기만 한다. 만성 소화 불량, 위궤양, 치통 등의 증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오랜 경험으로 이제는 둘리 일당의 웬만한 장난엔 눈도 꿈적하지 않고 미리 간파해 내기도 한다. 까탈 맞고 사납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

둘리 캐릭터가 국민적 인기를 끌자, 더불어 둘리의 거주지인 서울특별시 도봉구의 이미지도 한결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만화 속에서 고길동과 둘리는 아웅다웅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고길동은 둘리에게 포근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었고 둘리는 회사 생활과 일상에 지친 고길동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현대 우리들의 가정을 보여 주는 듯하였고, 덕분에 이러한 따뜻한 가족들이 사는 곳으로서의 도봉구 이미지가 잘 부각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도봉구에서는 2011년 둘리에게 명예 가족 관계 등록부를 발급해 주었으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둘리 명예 기본 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둘리 명예기본 증명서는 도봉구청 민원 여권과나 관내 동 주민 센터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도봉구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급 받을 수 있다.

도봉구에서는 둘리의 활동배경이 쌍문동인 점을 착안하여 둘리테마를 적용한 어린이 전시체험관 및 도서관인 '둘리뮤지엄'을 2015년 7월 24일 개관하였다. 도봉구 쌍문동 산240-5번지에 지하1층, 지상3층 대지면적 5,600㎡, 연면적 4,132㎡로 상영관, 전시체험관, 기획전시관, 작가의 방, 실내놀이터, 전망대, 옥상정원 등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둘리뮤지엄과 연계하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차에 걸쳐 둘리테마거리를 조성하였다. 둘리뮤지엄 주변[둘리뮤지엄~숭미초등학교~우이천변, 쌍문역~소피아사거리~둘리뮤지엄]에 캐릭터 조형물 및 보도시설물을 설치하고 둘리캐릭터 벽화를 조성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