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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골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19
한자 宮-傳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이동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 유래담|신이담(神異談)
주요 등장인물 홀필렬|기씨
관련지명 궁골마을|옥녀봉|원나라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배필을 찾는 홀필렬|하늘이 맺어 준 홀필렬과 기황후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에서 궁골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4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이야기 충북』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원나라 세조(世祖) 홀필렬(忽必烈)[쿠빌라이칸]은 중국에서 황후감을 찾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고려의 한 지역에 아름다운 서기(瑞氣)가 어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홀필렬이 이상히 여겨 측근에게 물어보니 귀인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홀필렬이 부하를 데리고 서기가 어린 옥녀봉 아래에 와 보니 서기가 기골이 장대하고 아름다운 기씨 처녀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홀필렬은 기뻐하며 기씨 집에 찾아가 부모에게 절을 올리고 사위로 삼아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였다. 부모는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하였으나 기씨가 은근히 바라는 기색이라 마지못해 허락하였다. 기씨 처녀를 황후로 맞이한 홀필렬은 황후의 부모를 위해 기씨가 탄생한 지역에 웅장한 궁궐을 세웠다. 그 궁궐을 세운 곳이 바로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궁골마을이다. 지금은 묵정밭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도 땅을 파면 부서진 기왓장이 나온다고 한다.

이와는 다른 내용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어느 날 아침 홀필렬이 세수를 하고 있는데, 공중에서 까치가 두어 번 울더니 세숫대야에 단추 한 개를 떨어뜨리고 갔다. 그 단추는 옥으로 만든 것이었고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그런데 홀필렬이 세수를 다한 후에 의관을 정제하려다 보니 옥관자(玉貫子)가 보이지 않았다.

한편 기씨가 세수를 할 때 까치가 두어 번 울고 갔는데, 세수를 한 후에 저고리를 입으려고 보니 단추가 없어져 있었다. 또 며칠 후 세수를 하는데 또 까치가 울더니 세숫대야에 옥관자를 떨어뜨렸다. 기씨가 이상히 여겨 옥관자를 비단 헝겊으로 쌌는데, 이상한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홀필렬은 옥관자를 찾으려고 점성가를 불러 알아보았다. 점성가가 하는 말이 동쪽 어느 처녀가 옥관자를 가지고 있는데 황제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며, 동쪽으로 서기가 어린 곳을 찾아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점성가의 말을 들은 홀필렬은 기씨를 찾아갔다. 홀필렬은 기씨의 단추를 자신이 가지고 있고, 자신의 옥관자를 기씨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홀필렬은 그동안 중국 여자와 수차례 결혼을 했으나 첫날밤이 지나면 여자가 어김없이 죽고 말았었다. 그러던 중 육척 장신으로 기골이 장대하고 행동이 호걸남아와 같은 기씨를 보고서 홀필렬은 기씨가 자신의 천생연분임을 깨닫고 기씨를 배필로 맞이하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궁골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배필을 찾는 홀필렬’과 ‘하늘이 맺어 준 홀필렬과 기황후’이다. 궁골마을이 생겨난 지명유래를 담고 있는 전설로, 이름에 ‘궁(宮)’자가 들어 있는 마을은 으레 궁궐과 관련된 설화를 가지고 있다. 궁골 역시 그러한데, 기황후는 원래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순제의 황후이지만, 「궁골 전설」에서는 세조인 홀필렬의 황후로 등장한다. 몰락의 길을 걸은 마지막 황제의 황후보다는 원나라의 중흥을 이룬 세조의 황후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해서인지 역사적인 사실이 오랜 기간 전해 내려오는 과정에서 변형되었다.

기황후가 원나라로 건너가게 된 것도 역사적으로는 궁녀로 선발된 탓이었지만, 「궁골 전설」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나 까마귀를 동원하여 하늘이 맺어 준 필연적인 만남임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 인물과 관련해서는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배필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 내려온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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