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마이산에서 발원하여 진천군 이월면·덕산면·초평면을 거쳐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에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하천.

[명칭유래]

미호천(美湖川)은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호수를 이루면서 흐르는 내’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자연환경]

미호천은 충청북도 음성군 마이산[473.5m] 남쪽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삼성면의 중심부를 지나 대소면에 이르러 본대천(本垈川)을 받아들이고, 진천군 이월면에 이르러 칠장천(七長川)·회죽천(會竹川)과 만난다. 덕산면에 이르러서는 한천천(閑川川)과 백곡천(栢谷川)을 합하여 초평면과 문백면의 경계를 이룬다. 남동쪽으로 계속 흘러 초평면 남단에 이르면 동쪽에서 흘러오는 보강천(寶崗川)을 받아들인 뒤 서남쪽 청원군 오창읍을 거쳐 부용면 부강리에서 금강(錦江)과 만난다.

상류부의 진천과 음성 서부 지역에 진천평야[일명 진천분지]를, 중류와 하류부에는 조치원을 중심으로 부강·청주·청원·증평 일대에 걸친 광대한 미호평야[일명 청주분지]를 형성한다. 지류로는 병천천(竝川川)·성암천(聖岩川)·조천(鳥川) 등이 있다.

진천군의 3대 하천인 미호천·백곡천·초평천(草坪川)이 만나는 문백면 은탄리 갈궁저리마을 앞에는 물이 깊은 소두머니[牛潭]가 있다. 마치 소가 누운 형국으로 동룡대(東龍臺)와 서룡대(西龍臺)가 좌우에서 마주 보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전설에 따르면 소두머니의 동룡대 밑에는 웅룡(雄龍)이, 서룡대 밑에는 자룡(雌龍)이 살고 있어 가뭄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고 한다.

[현황]

미호천은 총 길이 89㎞로, 진천군을 흐르는 미호천의 길이는 27㎞이며 그중 11㎞가 지방 하천이다. 미호천은 미호종개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한국 특산종으로 미호천을 포함한 금강 일부에서만 볼 수 있다. 1984년 학계에 발표된 이래 한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는데 최근 미호천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문백면 평산리 평사마을에서 은탄리 소두머니에 이르는 미호천 유역은 평사십리(平沙十里)라 할 만큼 장관을 이루는 금모래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양쪽 기슭에 깎아 세운 듯한 절경이 이어지는 평사절경(平沙絶景)이 펼쳐져 있다.

봉서대(鳳栖臺)는 평사마을 상류 북쪽에 있는 큰 바위로, 형상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펼치면서 날아가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미촌(龍尾村)은 주천(注川)·가리천(加里川)·세금천(洗錦川)이 합치는 곳으로, 봉대가 있으며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모습은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아 중간은 용의 허리, 아래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

오동탄(梧桐灘)은 평사마을 입구에 세 골짜기의 물이 합수되는 곳으로, 늙은 오동나무 수십 그루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명사장주(明沙長州)에 백학과 백로가 오락가락할 때면 배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의 흥이 오른다. 장암창벽(丈岩蒼壁)은 미호천을 사이에 두고 봉서대와 마주 보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별학암(別鶴岩)[일명 벼락바위]은 평사마을 남서쪽 수구(水口)에 있는데, 바위 아래에 잡다하게 바위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호랑이 같기도 하고, 자라 같기도 하다. 우암 송시열(宋時烈)이 평사마을에 자주 찾아와 제자인 민태중(閔泰重)에게 글을 가르치고 돌아갈 때 별학암에 와서 술을 마시면서 평사절경에 도취되었으며, 헤어질 때에는 서로 아쉬워하였다고 한다. 별학암 서남쪽에는 갈탄(葛灘)이 있다.

동룡대와 서룡대는 소두머니 동서에서 마주 보고 있는 암벽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해마다 장마철에는 미호천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합쳐 평사마을 냇가에 서식하는 밤나무의 병충해를 없애고 토사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 밤 빛깔과 맛이 좋고 수확량도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