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산동마을의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을 알고 마을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추천해 준 사람이 임필수 할아버지였다. 임필수 할아버지의 전용 자가용은 커다란 푸른색 트럭인데, 언제나 트럭을 몰고 다니며 마을의 대소사와 집안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시다는 정보도 마을 사람들한테 얻어 들었다. 임필수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농다리전시관 건너편 중리마을로 찾아갔다...
진천군으로 들어서서 문백면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약 5㎞를 쉼 없이 달리다 보면, 양 옆으로 초록 바다를 연상케 하는 논들이 펼쳐지며 구곡리로 향하는 길을 열어 준다. 오랜 옛날부터 진천군은 물산(物産)이 풍부해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그러한 진천 지역에서도 유명한 것이 진천들과 덕산들, 이월들과 같은 넓게...
피서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듣다가 임필수 할아버지에게 피서대가 어디쯤에 있는지 물어 보았다. “다리 건너 넘어 산인데 피서대가, 지금도 보이지. 그런데 지금은 물 땜에 못 가. 산 밑에 벌판이 있었는데 그 벌판이 잠겼어.”라며 피서대가 지금은 초평저수지 때문에 물에 잠겨 버렸다는 말을 해 주었다. 우리는 초평저수지에 잠긴 피서대를 직접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