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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A020201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구산동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설

피서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듣다가 임필수 할아버지에게 피서대가 어디쯤에 있는지 물어 보았다. “다리 건너 넘어 산인데 피서대가, 지금도 보이지. 그런데 지금은 물 땜에 못 가. 산 밑에 벌판이 있었는데 그 벌판이 잠겼어.”라며 피서대가 지금은 초평저수지 때문에 물에 잠겨 버렸다는 말을 해 주었다.

[피서대로 향하는 길]

우리는 초평저수지에 잠긴 피서대를 직접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농다리를 건너면 농암정과 피서대를 안내하는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피서대에 얽힌 이야기로 제일 유명한 것이 시주를 거부한 부자를 괘씸하게 여긴 중이 부자를 망하게 하려고 꾀를 내서 마을을 망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마을 앞산을 깎아 길을 내면 더 큰 부자 마을이 된다고 귀띔하여 용의 허리를 끊게 했다는데, 전설에 등장하는 앞산 길이 바로 그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피서대로 향하는 첫 번째 길이다.

용허리를 깎아 낸 길을 살고개 혹은 용고개라 부르는데, 살고개 쪽으로 약 200여m를 가면 왼쪽으론 농암정, 오른쪽으론 밤나무 숲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피서대와 농암정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새빨간 맨드라미꽃이 그 운치를 더해 준다.

갈림길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서낭당[성황당]을 볼 수 있다. 서낭당이 있는 곳이 살고개 마루로, 서낭당 주변 곳곳에는 저마다의 소원이 깃든 돌들이 쌓여 돌탑을 이루고 있다.

서낭당에서 약 100여m를 가면 지금은 초평저수지에 잠겨 버린 피서대 벌판이 나온다. 피서대 벌판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초평저수지가 어우러져 제법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호수를 바라보기 좋게 나무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외딴 산골이라 도둑이 많았대]

임필수 할아버지가 들려준 얘기에 따르면, 옛날에는 피서대 벌판에 사람들이 살던 작은 동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네가 외진 곳에 있어 도둑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피서대 벌판에 살던 사람들이 구산동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었단다.

“거기가 동네였었댜. 외딴 산골이라 도둑이 많이 들어서 이리로 이사를 왔다고, 피서대가 그냥 동네마냥 그렇게 생겼는데 산 밑에가 물이고 저가 벌판인데 저리 빠져나가는데 거기가 도둑이 많이 들어서 사람들이 이쪽으로 이사를 왔다는겨.”

임필수 할아버지 말처럼 피서대는 양 옆이 산으로 쌓여 있고 고개 너머에 있기 때문에 외지고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피서대 벌판의 마을 사람들이 안전한 구곡리 구산동마을로 이사를 왔다는 이야기는 수구막이 되어 주는 지밋산이 있고 안전한 천연 요새 마을로도 불리는 구산동마을의 명성과 연결되어 제법 그럴 듯하게 들렸다.

[정보제공]

  • •  임필수(남, 1929년생, 구산동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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