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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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燕岐途中作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기대 |
[정의]
1779년 정약용이 연기를 지나면서 지은 한시.
[개설]
「연기도중작(燕岐途中作)」은 1779년 2월 정약용(丁若鏞)이 부친의 임지(任地)[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인 화순에서 고향인 소내(苕川)로 가는 도중 연기(燕岐)를 지나면서 지은 오언율시이다.
[구성]
오언율시(五言律詩)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1·2구에서는 지난겨울과 2월 날씨에 대해서, 3·4구에서는 연기의 2월의 풍경을 적었다. 5·6구에서는 유향과 경방의 학문을 인용하고, 7·8구에서는 가을의 대풍을 예견하였다.
[내용]
시식전동난(始識前冬煖)[지난겨울 포근함 처음 느끼니]
수비이월천(殊非二月天)[아무래도 이월의 날씨 아닐레]
맥망수지백(麥芒隨地白)[보리 이삭 곳곳에 돋아 허옇고]
화기만산연(花氣滿山燃)[기운은 온 산에 불이 붙은 듯]
유향심도고(劉向心徒苦)[유향이 마음 쓴 일 고달팠을 뿐]
경방학미전(京房學未傳)[경방이 닦은 학문 아니 전하네]
건곤함숙경(乾坤含淑景)[천지가 맑은 빛을 한껏 머금어]
응시유풍년(應是有豐年)[그야 물론 풍년이 있을 거구먼]
(송기채 번역)
[특징]
정약용은 1779년 부친의 임지였던 화순에 머물다가 과거를 보기 위해 고향인 소내로 가게 된다. 정약용은 화순에서 소내로 가면서 연기(燕岐)를 지나게 되었는데, 연기 지역을 지나면서 느낀 감정을 오언율시로 적었다. 시에서는 지난겨울을 지낸 이후 곳곳에는 보리 이삭이 하얗게 돋았고, 산에는 꽃 기운으로 가득하다고 하였다. 또한 유향(劉向)과 같이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경방(京房)의 역학(易學)과 같은 학문이 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후에 풍년이 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보는 것만으로도 앞날을 알 수 있다고 한 점과 2월의 계절 변화가 맞물려 작품에서 표현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정약용의 「연기도중작(燕岐途中作)」은 2월의 계절 변화와 금강 인근의 평야 지역에서 보리농사를 짓던 당시 지역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