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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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읍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배순 |
[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읍내리에서 바가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쌀나오는 바가지」 이야기는 유씨가 구해 준 개구리가 쌀이 나오는 바가지를 선물하여 보은하였다는 동물 보은담, 나온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었다는 미덕담, 바가지를 물려받은 자손들이 서로 싸우다 훼손하였다는 과욕담의 세 가지 교훈이 있는 교훈설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7년 전의향토지발간추진위원회에서 발간한 『전의향토지』에 「쌀 나오는 바가지」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구체적인 장소, 채록자나 구술자가 분명하지 않다.
[내용]
옛날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유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마을에 흉년까지 들자 굶어 죽는 사람이 늘기 시작하였다. 집에 먹을 것이 떨어지자 아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쌀과 바꿔 오라고 한다.
유씨는 장에 가서 쌀 서 되와 바꿔 돌아오다가 동네 박서방이 개구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씨는 박서방의 처지가 딱하여 쌀 서 되와 개구리가 든 바가지를 바꾸고, 개구리들은 물가에 놓아주었다.
그런데 물가에 던진 바가지가 떠내려가지 않고 거슬러 올라왔다. 풀어 준 개구리들이 바가지를 다시 가지고 올라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씨가 바가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바가지에서 쌀이 계속 나와 가득하였다.
유씨 부인은 자기들만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바가지를 이용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보릿고개를 넘기게 되었다.
그 후 마을에 풍년이 들어 바가지는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유씨 자손들에게 바가지를 물려주게 되었는데 자손들은 서로 바가지를 가지려고 싸우다가 그만 깨뜨리고 말았다 한다.
[모티프 분석]
「쌀 나오는 바가지」의 주요 모티프는 동물의 보은과 인간의 미덕·과욕이다. 하나의 이야기에 세 가지 교훈이 나온다는 특이점을 가진다. 반면에 다른 지역의 쌀 나오는 설화 유형과 달리 과욕 모티프가 약하다.
「쌀 나오는 바가지」는 서산 지역의 「쌀 나오는 구멍」이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쌀 나오는 구멍」과 유사하다.
시흥 지역의 「쌀 나오는 바가지」와는 내용이 거의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시흥 지역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흘러 바가지의 행방을 모르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전의면 지역에서는 자손들이 욕심을 부려 서로 빼앗다가 바가지가 훼손되었다고 끝나 결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