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장춘리 일성산 정상에 있는 조선시대 봉수.

[개설]

황원 봉수(黃原烽燧)는 조선 초기에 개설되어 1894년 폐지되었다. 고려 시기 황원군의 진산인 일성산(日星山) 정상에 있어 일성산 봉수라고도 하였다. 황원 봉수를 감싸고 서쪽으로 테뫼식 석축성[산 정상부를 둘러가며 바깥쪽만 성돌을 쌓고 안쪽은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쌓은 성]이 조성되었으며, 남동쪽 산중턱에서는 다수의 철마가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해남현에는 황원 일성산을 비롯하여 화산 관두산, 금강산에 봉수가 있었고, 강진현에 좌곡산, 영암군에 갈두와 달마산에 있었다. 상호 응하는 순서는 좌곡산~갈두~관두~진도 첨찰산~화원 일성산~목포 유달산으로 연결되었다.

[변천]

황원 봉수가 있는 일성산은 백제 시기에는 황술현, 고려시대~조선 초 1448년까지는 영암군에 속한 황원군의 진산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영암군 조에 의하면 영암군의 봉화는 갈두(葛頭)와 황원(黃原) 두 곳이다. 황원 봉화의 경우는 “영암군의 서쪽에 있는데, 동남쪽으로 화산에 응하고, 북쪽으로 무안(務安)의 유달(鍮達)에 응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황원 봉수는 “남쪽으로 진도군 점찰산(占察山)에 응하고, 북쪽으로 무안현의 유달산에 응한다.”라고 하였다. 남쪽으로 상응하는 봉수가 화산의 관두에서 진도의 첨찰산으로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황원 봉수와 상응하는 남쪽의 첨찰산과 북쪽의 유달산은 황원 봉수가 1894년 폐지되기까지 변화가 없었다.

[위치]

황원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영암군 조에 군의 서쪽에 있다고 하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輿地圖書)』등에 의하면 “현의 서쪽 60리[약 23.56㎞]에 있다.”라고 하였다. 현재의 화원면 장춘리 산7번지 일성산 정상[336.6m]에 있다.

[관련기록]

황원 봉수는 『해남읍지(海南邑誌)』에 “지금은 혁파되었는데. 황원 봉수는 현과 60리 거리이며, 남으로 진도부 첨찰산 북으로 무안의 유달산에 응한다. 성은 주위가 12척, 높이 4척, 연대 높이 1척 5촌이라 하였다[烽燧 今爲革罷 黃原烽燧在縣六十里 南應珍島府占察山 北應務安縣鍮達山 城周十二尺高四尺烟臺高一尺五寸].”라는 기록이 나온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해남현에 봉수별장이 6명, 봉군이 40명, 봉군보가 80명[烽燧別將 六 烽軍 四十 烽軍保 八十]”이 배치되었다고 하였다. 당시 해남현에는 2곳 즉, 관두산 봉수와 황원 봉수가 있었으므로 봉수별장, 봉군, 봉군보는 두 곳에 2분의 1씩 나누어 근무하였다.

[현황]

황원 봉수는 일성산 제일봉 정상으로 올라가면 봉수대가 나온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남쪽으로 첨찰산과 북쪽으로 바다 건너 유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남현의 읍지가 발간되던 고종 연간에는 기록처럼 잘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봉수대의 서쪽 벽이 2m 높이로 남아 있고 대부분 훼손되었다. 전체 평면 모양을 보면, 위쪽은 타원형, 아래쪽은 방형의 석축으로 되어 있다. 아래쪽 폭은 15.4m, 높이 3.5m, 남북 지름 12m, 동서 지름 8m 규모이다. 석축의 주변에서는 백자편과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특이하게 황원 봉수를 감싸며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1㎞ 정도의 테뫼식 산성 석축 구조물이 있으며, 남동쪽 중턱에서는 철마가 다수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황원 봉수는 기록상 조선 초기의 봉수로 확인되지만 백제 시기 황술현, 고려 시대 황원군 읍치의 진산인 일성산 정상에 있다. 황원군은 고려 초기 화원면의 대규모 초기 청자 가마터 운영과 관련이 있다. 황원 봉수의 주변에 테뫼식 석축이 조성되고 다수 철마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황원 봉수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