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당산리에 있는 조선 전기 효자 임근의 조선 후기 묘갈명비.

[개설]

효자 임근 묘갈명비(孝子任謹墓碣銘碑)는 효자 임근(任謹)[1494~1549]의 묘소에 1799년(정조 23) 세운 묘갈명비이다. 묘갈(墓碣)은 무덤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한 작은 비석으로, 죽은 사람의 행적과 인적 사항을 적은 것을 묘갈명비라고 한다. 효자 임근의 묘갈명비에는 효행 행적과 호남 어사 약포(藥圃) 정탁(鄭琢)[1526~1605]의 천거와 명종의 예관 파견 치제, 선대 세계, 활동, 자손, 명종의 치제 명문 따위가 기록되어 있다. 특히 산 노루가 부엌에 들고, 겨울 죽순이 자라나고, 맹호가 호위하는 등 신이한 효행 행적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임근의 자는 경중(敬仲), 호는 백헌(柏軒)이다. 조선 중종(中宗) 때 효행으로 순능참봉(順陵參奉)에 제수되었다. 임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조정에서 제관을 보내 치제(致祭)하였다. 임근은 전라남도 해남 운곡사에 배향되었다.

[건립 경위]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조홍진(趙弘鎭)[1743~1821]이 비문을 짓고 임근의 8대손 임방한(任邦翰)이 글씨를 써 1799년(정조 23)[기미] 세웠다. 집강과 도유사 6인이 주력하였다.

[위치]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해남군 계곡면 당산리 산144번지 일원 장흥임씨 문숙공파 선산에 있다.

[형태]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사각 좌대와 비신, 기와 지붕형 비갓을 갖춘 비석이다. 비의 재질은 돌이며, 크기는 높이 128㎝, 너비 65㎝, 두께 21㎝이다.

[금석문]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비 앞면에 2행으로 ‘순릉참봉백헌임근지묘(順陵參奉栢軒任謹之墓) 의인이천서씨부좌(宜人梨川徐氏祔左)’라고 적혀 있고, 양 옆면 각 5행, 뒷면 14행의 비문을 새겼다. 마지막에는 집강과 도유사 6인의 인명과 숭정기원후중삼갑기미이월일입(崇禎紀元后重三甲己未二月日立)의 연기가 새겨져 있다.

[현황]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장흥임씨 문숙공파 선산에 있으며, 장흥임씨 문숙공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효자 임근 묘갈명비는 1799년 건립되어 비교적 연대가 오래되었으나, 비문을 지은 사람과 글씨를 쓴 사람을 알 수 있다. 조선 전기 인물인 효자 임근의 효행 행적과 호남 어사의 천거, 그리고 명종의 치제와 명문 등을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