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0486
한자 佛畵
영어공식명칭 Buddhist Painting
이칭/별칭 불탱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인선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의 대흥사, 미황사, 미륵사 등에 봉안된 부처·보살·성현들의 그림.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불화는 대흥사에 53점, 미황사에 6점, 도장사에 2점, 미륵사 1점 등 총 62점의 불화가 전한다. 이를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여래도는 14점이고, 보살도는 11점, 신중 관련 불화는 21점, 나한·조사 계열은 16점이 남아 있다.

[여래도]

괘불은 미황사대흥사에 2점이 전한다. 1727년 미황사에서 조성한 「미황사 괘불탱」은 독존의 석가모니를 그린 것으로 차분한 색채와 유려한 필치가 돋보이며, 1764년 대흥사에서 조성한 「해남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은 18세기 의겸(義謙)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영산회상괘불(靈山會上掛佛)을 축소하여 그린 것이다.

후불도는 19~20세기에 제작된 12점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 이 중 대둔사 대광명전의 법신중위삼십칠존도(法身中圍三十七尊圖)[1845]는 밀교 경전인 『금강정경(金剛頂經)』의 내용을 도상화한 것으로 주목되며, 대흥사 대웅보전 삼세후불도와 영산전 석가모니후불도는 석옹당(石翁堂) 철유(喆侑), 예운(禮芸) 상규(尙奎), 명응(明應) 환감(幻鑑), 범화(梵華) 윤익(潤益), 경선(慶船) 응석(應釋), 석담(石潭) 경연(敬演), 동운(東雲) 영욱(靈昱) 등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화승들이 그린 것으로 강한 음영법이 잘 드러나 있다. 후불도의 형식으로는 대흥사 무량전(無量殿) 아미타후불도(阿彌陀後佛圖)[1870]와 같은 간단한 오존도(五尊圖) 형식과 무려 40~5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인물이 표현된 군도 형식의 후불도로 나눌 수 있다. 군도 형식의 후불도로는 미황사 석가모니후불도(釋迦牟尼後佛圖)[1826]가 대표적이다. 후불도 중에는 붉은 바탕에 황색 혹은 백색으로 그린 선묘불화가 3점이나 있는데 이 같은 선묘 불화는 19세기에 이르러 유행하였던 후불도의 형식 중 하나로서 대부분 작은 암자의 후불도로 봉안되었던 것이다. 1865년 제작한 청〇암 석가모니후불도는 넓은 대좌 위에 본존과 협시가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독특한 양식을 보여 주고 있으며, 1870년 제작한 대흥사 아미타후불도는 선묘불화와 채색불화의 형식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19세기 호남 지역에서 유행하던 선묘불화의 형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보살도]

보살도는 관음도 2점,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1점, 지장보살도 1점, 지장시왕도 6점, 감로왕도 1점 등 총 11점이다. 대흥사 십일면관음도와 준제관음도는 담채를 사용하여 11면 42비의 관음보살과 3목 18비의 준제보살을 담당하게 그렸다. 대흥사 대웅보전 삼장보살도[1901]는 삼장보살을 중심으로 60여 명에 이르는 권속들을 표현하였으나 적색을 남용하고 명도 높은 청색을 사용하여 다소 격조가 떨어져 보인다. 대흥사 명부전 지장보살도[1901]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6분의 시왕, 사천왕, 6보살을 표현하였다. 6점의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과 권속인 시왕 명부권속을 함께 그린 형식을 보여 준다. 이중 대흥사 대광명전 지장시왕도[1854]는 필선이 유려할 뿐 아니라 밝은 녹색과 적색을 사용하여 화사한 색감을 나타내고 있어 19세기 중반 서남해안 지역의 격조 높은 불화의 수준을 잘 보여 준다. 대흥사 대웅보전 감로왕도[1901]는 19세기 후반 서울, 경기 지역에서 유행한 감로왕도의 도상을 이용하여 그렸다.

[신중 관련 불화]

신중도는 총 10점이 전한다. 위태천만을 단독으로 그린 대둔사 대광명전 호법보살위태존천도(護法菩薩韋駄尊天圖)[1777]를 비롯하여 국내 최대의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을 그린 대둔사 대양문 대범천도[1847] 및 제석천도[1847]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단에는 제석천과 범천을 중심으로 천부의 권속을 묘사하고 하단에는 위태천과 천용팔부(天龍八部)를 그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천불전 사천왕도[1794]은 광목천과 다문천을 함께 그린 한폭만 남아 있으며, 대흥사 침계루 사천왕도[근대]는 지국천과 증장천, 광목천과 다문천을 2폭으로 나누어 그린 것이다.

칠성도는 총 6폭이 전한다. 19세기 작품이 3점, 20세기 작품이 3점이다. 이 중 대둔사 대광명전 칠성도[1845]은 초의선사가 1845년 대광명전을 창건하면서 함께 조성한 것이며, 1850년작 성보박물관 소장 칠성도와 1854년작 성보박물관 소장 칠성도는 같은 초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3폭의 칠성도는 둥근 원안에 치성광여래와 태상노인 칠성여래가 배치된 독특한 도상이다.

20세기 초반 제작한 대흥사 대웅보전 칠성도[1901]는 채운으로 구분하여 상단에는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 월광보살, 태상노인,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칠원성군과 동자 2위를 그렸다. 대흥사 염불당 칠성도[1924]는 채운으로 단을 구분하여 상단에는 치성광여래와, 태상노인, 칠성을 배치하고, 중단에는 일광보살, 월광보살, 칠원성군 2위를 그렸고, 하단에는 5위의 칠원성군을 그렸다.

산신도는 총 3점으로 이 중 대흥사 산신도와 미황사 산신도 2점은 호랑이를 타고 있는 기호형식(騎虎形式)이다. 대흥사 산신도는 1901년 대웅보전 불화들과 함께 제작된 것으로 적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미황사 삼성각 산신도[1943]는 퇴운(退耘) 일섭(日燮)의 작품이다. 미륵사 산신도[근대]는 소나무 아래 산신과 호랑이가 있고, 산신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동자가 그려져 있다.

독성도는 총 2점으로 대흥사 산신각 독성도는 화기에 나반존자탱(那般尊者幀)이라고 기록하고 있어 나반존자를 독성으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미황사 삼성각 독성도[1943]은 퇴운 일섭의 작품으로 소나무 아래 독성이 앉아 있고, 좌우에 입상의 동자와 동녀를 그렸다.

[나한 및 조사관련 불화]

나한 관련 불화는 나한도 4폭과 사자도 2폭이 대흥사 응진당 내부에 봉안되어 있다. 나한도 4폭은 1901년 제작한 불화로 제1폭에만 화기가 적혀 있다. 전체적으로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려진 진채의 산수와 붉은색의 옷을 입은 나한들의 모습이 민화풍으로 그려져 있다. 기존의 구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구도와 자세, 다양한 인물 표정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자도는 나한도와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2폭에 각각 사자와 장군상을 쌍으로 그렸다. 옅은 황색바탕에 적색을 위주로 그렸으며 얼굴에는 음영이 길게 표현되어 있다.

해남 지역 불화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바로 대흥사 진영으로 총 10점에 170명의 선사들이 그려져 있다. 한폭에 5~6명 또는 12~24명씩 군도 형식으로 그렸는데 강한 음영법과 세밀한 안면 묘사 등 파격적인 형식을 보인다. 이들 군도 형식의 조사진영은 이전에 조성하여 봉안하였던 진영이 화재로 모두 불에 타서 새로 조성하면서 군도 형식으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특징]

해남 지역의 불화들은 여래도, 보살도, 나한도, 조사진영, 신중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을 그린 화사는 18세기 탁행(琢行)·설심(雪心)·희심(喜心)·임한(任閑)·민휘(敏輝)·색민(色旻)을 비롯하여 19세기 전라도 지역의 대표적 화승인 익찬(益讚)과 천여(天如)의 작품이 여러 점 남아 있으며, 특히 20세기에는 석옹당 철유, 예운 상규, 명응 환감, 범화 윤익, 경선 응석, 석담 경연, 동운 영욱처럼 서울, 경기 지역의 화승 및 근대를 대표하는 불모 중 한 명인 일섭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승의 작품들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호남 지역 불화의 다양성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