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C030301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 1구 하덕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보은

덕문이들에서 하덕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끝 쪽에 문강도예가 자리 잡고 있다.  문강도예가 자리 잡은 곳은 원래 신덕초등학교가 있던 곳이다.

신덕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학교 건물은 청소년들의 우범 지역, 쉽게 말해 아지트가 되었다. 유리창이 전부 깨져 있고 학생들이 담배와 본드, 가스 등을 흡입하여 남은 잔재와 흔적들이 많았다. 1996년 문강도예를 열 당시만 해도 주변의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험했다고 이성기 씨는 기억하고 있었다.

문강도예에서 운영하는 캠프는 넓은 들과 어우러진 자연 경관을 이점으로 중부권에서 알려진 도예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수용 인원이 1,000명이나 될 정도로 규모도 큰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학생들과 장애인, 회사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 요즘 부쩍 조용하던 하덕마을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문강도예 캠프가 자리하고 있는 운동장은 문강도예가 신설된 당시 리틀야구장이 만들어지면서 어린 학생들이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문강도예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기 씨를 만나 하덕마을의 자랑인 문강도예와 도예가로서의 소박한 삶에 대해 들어 보았다.

[옛 느낌을 살리는 프로그램들]

문강도예 캠프는 맨 처음 도자기를 주테마로 하여 체험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새롭고 창의적이고 다양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맞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강도예 캠프에서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진천 지역 특산품이자 대통령상을 3회나 수상할 정도로 유명한 생거진천쌀로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밥을 지어먹는 것이다. 이밖에도 생거진천쌀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문강도예가 문을 열고 1년 뒤인 1997년 IMF가 터졌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급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이 뉴스에서 나오자 이성기 씨는 콩나물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비빔밥은 여러 가지 산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곁들이고, 따뜻한 국도 제공하며 실질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가마솥의 누룽지도 긁어먹고 추억의 가마솥 부엌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다.

“IMF가 터지고 나서 도시락을 못 싸가지고 다닐 정도로 상당히 어려웠잖아요. 그럴 때 여기서 콩나물을 넣어서 간장이랑 같이 넣어서 콩나물밥을 해 먹는 거예요. 맛간장하고 고기도 다져서 넣고 김가루 넣고. 엄청 맛있게 먹더라구. 애들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성기 씨는 아이들이 잘 먹고, 또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기분이 굉장히 좋고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농촌 체험의 큰 수확]

문강도예 캠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도시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농촌 생활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자연과 가까워지고 농부들의 노고를 이해하며 파괴되어 가는 우리 주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데 맞춰져 있다. 6월은 감자 수확기고 9월 중순부터 10월 말은 고구마 수확기다. 이 수확기에 맞춰 농촌 체험이 이루어진다.

농사 체험은 문강도예 캠프에 딸린 6,611.57㎡ 정도의 밭에서 이루어진다. 작년에는 고구마와 감자 캐기만 했는데 올해는 땅콩도 심어서 땅콩 캐기를 해 봤다. 학생들은 특히 땅콩 캐기를 신기하게 생각했단다. 모두 땅콩이 나무에서 따는 열매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 체험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강도예 캠프는 아이들이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문강도예 캠프에서 삼덕리의 넓은 들을 배경으로 농촌이란 이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을 하는 이유는, 체험을 통해 다양한 일에서의 자신감을 얻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기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문강도예 캠프에는 매년 장애인들이 와서 참여를 하는데,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모든 것을 직접 해 보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현재 진천군에 거주하는 장애인 중 한 30명 정도가 매주 목요일마다 도자기를 만들고 굽는 체험을 비롯해 문강도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정보제공]

  • •  이성기(남, 1953년생, 문강도예 운영)
[참고문헌]
  • 문강도예(http://munkang.ibbun.net/)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