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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C010203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 3구 상덕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보은

삼덕리 상덕마을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널따란 덕문이들에서 생산되는 생거진천쌀이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상덕마을 사람들이 입만 열면 자랑하는 것이 또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가꾼 꽃길과 매실나무 심어 놓은 길이다. 우리가 2009년 여름 상덕마을을 찾아갔을 때,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유난히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꽃길 가꾸기]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까지 상덕마을을 찾아가면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기자기 예쁜 꽃들이 사람들을 반겨 준다. 상덕마을 노인회를 주축으로 해서 마을 가꾸기의 일환으로 꽃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목적 하나로 시작한 꽃길 가꾸기는 이제 마을 어르신들의 소일거리이자 자랑이 되었다. 마을 주민 전체가 화합을 다지는 지름길이기도 하고 주민들만의 사업이기도 한 꽃길 가꾸기는 2008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특히 2009년에 가장 신경을 써서 진행했다고 한다.

꽃은 씨를 뿌려서 가꾼 것이 아니라 꽃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꽃모종은 꽃모라고도 하는데, 옮겨심기 위해 가꾼 어린 화초를 말한다. 상덕마을 사람들은 이 어린 화초를 심어 물도 주고 곱고 예쁘게 가꾸면서 마을 인심도 넉넉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상덕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마을을 뽐낼 수도 있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꾸기 때문에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 마을 어른들은,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활짝 피게 하는 만큼 꽃길 가꾸기를 앞으로도 매년 계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마을 가꾸기 행사는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을의 재산 매실나무 이야기]

삼덕리 상덕마을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덕문이들을 따라 전방 100m 정도를 쭉 보면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다. 마치 가로수처럼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이다. 열매가 열리는 매실나무를 왜 이렇게 가로수처럼 심어 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만나서 물어 본 사람마다 입을 모아, 꽃도 예쁜 매실나무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입에 침이 마른다.

매실나무 거리는 원래 살구나무가 심어져 있었다고 한다. 상덕마을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살구나무가 쭉 심어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살구가 익기도 전에 따가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 살구처럼 그 자리에서 따먹을 수 없고 매출도 올릴 수 있는 작물이 없을까 마을에서 회의를 거친 결과 매실나무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래서 2009년 마을 사람들끼리 매실나무를 사다가 길가에 심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진천군에서 마을 정비 사업으로 2천만 원이란 큰돈을 지원해 주어서 매실나무 3백 주를 심고 꽃길 가꾸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2009년부터 열매가 달리긴 했지만, 아직 양이 작고 나무가 크는 중이라 큰 수확을 얻진 못했다. 앞으로 마을에서는 공동으로 매실나무를 가꾸어 매실을 마을의 수입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얻어진 수입은 마을 공동 기금으로서 마을에서 열리는 각종 대소사를 비롯한 다양한 마을 기금으로 쓰일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바라며, 매실나무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매실나무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청정함 속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상덕마을은 다른 대부분의 시골 마을과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며 젊은 청년층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어느 마을보다도 늘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적적하여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소일거리를 만들어서 몸을 움직이려고 한다. 마을 어귀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르신들을 비롯한 모든 마을 사람들의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이춘자 이장은 마을에 정자 하나 짓는 것이 숙원 사업이라고 말한다. 노인들과 주민들이 여름 한철 시원한 바람과 덕문이들을 바라보며 정답게 야이기를 나눌 수 있는 정자가 상덕에 세워지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을 한 모퉁이에 운동 기구를 설치해서 노인들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정보제공]

  • •  이춘자(여, 1955년생, 삼덕리 3구 상덕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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