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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르는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717
이칭/별칭 「달강달강」,「둥기둥기 둥기야」,「둥기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집필자 서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구분 육아 노동요
형식구분 독창|1행 2음보
가창자/시연자 민병례[백곡면 갈월리]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에서 어른이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어르면서 부르는 민요.

[개설]

「아이 어르는 소리」는 어른이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어르면서 부르던 육아노동요이다. 이를 「달강달강」, 「둥기둥기 둥기야」, 「둥기 소리」 등이라고도 한다. 육아노동요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아이 재우는 소리(자장가)」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가 이 「아이 어르는 소리」이다. 「아이 재우는 소리」는 졸음이 와 칭얼대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부르는 것이며, 「아이 어르는 소리」는 아이가 깨어 있을 때 아이를 흥겹게 해주기 위해 부른다. 「아이 어르는 소리」에는 동작이나 사설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진천 지역 일대에서는 「둥기야」와 「달궁달궁」이 조사되었다.

[채록/수집상황]

1997년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조사하여 간행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강당마을의 주민 민병례(여, 80)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 중에서 「둥기 소리」는 ‘자장가’로 소개되어 있고, 「달강달강」은 ‘밤노래’로 소개되어 있으나, 둘 다 「아이 어르는 소리」에 해당한다.

[구성 및 형식]

「아이 어르는 소리」는 어른이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아직 언어적·신체적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른 혼자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1행 2음보의 짧은 사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슷한 어절을 반복하여 부른다. 「아이 어르는 소리」에는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른의 두 손 위에 어린아이를 뉘여 놓고 좌우로 흔들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이것은 보통 “둥둥 둥기야 둥기 둥기 둥기야” 하는 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에 「둥기 소리」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서기 시작할 무렵의 어린아이를 세워 놓고 양쪽 겨드랑이에 두 손을 끼워 좌우로 흔들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보통 “불불 불무야 불무딱딱 불어라” 하는 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에 「불무 소리」라고 한다. 마지막 하나는 아이를 앉혀 놓고 양손을 잡고 앉아 앞뒤로 흔들면서 부르는 소리로 보통 “달강달강” 하고 시작하여 생쥐가 먹다 남은 밤을 조리하여 나눠 먹는다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흔히 「달강달강」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진천군에서는 「둥기 소리」와 「달강달강」만이 조사되었다.

[내용]

「아이 어르는 소리」의 내용은 대체로 아이를 어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 대한 기대와 기원을 담고 있다. 진천 지역에서 조사된 노래의 내용을 보면 우선 「둥기 소리」는 아이가 ‘먹구놀구 먹구자구’ 하며 순하게 아무 탈 없이 자라나기를 바라는 소박한 기대로 되어 있다. 「달강달강」은 장에 가서 사온 밤을 생쥐가 들랑날랑 하며 다 까먹고 밤 한 톨만을 남겨 놓자 이것을 정성스럽게 삶아서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다는 서사적인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둥기둥기 둥기야/ 우리애기 둥기야/ 먹구놀구 먹구자구(계속 반복)// 달궁달궁/ 밤 한 톨을 주어다가/ 셋방 밑에 뭍었더니/ 머리 곱게곱게 빗은 새앙쥐가/ 들락날락 다까먹고/ 껍데기만 남았는데/ 옹솥에 삶으랴/ 가마솥에 삶으랴/ 껍데기는 까서 할머니 주고/ 알맹이는 까서/ 너하고 나하고 둘이먹자.[창: 민병례]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아이 어르는 소리」는 아직 신체적·언어적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어린아이를 상대로 어른[주로 어머니나 할머니]이 직접 손을 잡고 노래의 리듬에 맞추어 아이를 가볍게 흔들면서 부른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아이를 앞뒤 혹은 좌우로 흔들면서 아이가 신체적 균형 감각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래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우리말 어휘와 문장 구조를 익힐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어른과 아이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현황]

「아이 어르는 소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였는데, 근래에 와서는 이조차 제대로 부르는 어른을 만나기 어렵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의 「아이 어르는 소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소략한 편이다. 「둥기 소리」의 사설은 매우 짧은 편이고, 「달강달강」의 경우는 밤을 얻게 되는 과정, 밤을 삶는 과정, 밤을 나눠 먹는 상황 등이 불완전한 기억에 의해 다 구연되지 못하고 간단하게 처리되어 있어 아쉬움을 준다. 다만 현재 진천 지역에서 이 정도의 소리조차 제대로 조사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아이 어르는 소리」의 전승양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 가치를 둘 만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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