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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섬과 배넘이고개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15
한자 加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
집필자 이동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팽우씨|하우씨
관련지명 두타산|가리섬지도보기|배넘이고개
모티프 유형 홍수로 물에 잠긴 두타산지도보기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에서 가리섬배넘이고개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두타산(頭陀山)은 해발 598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에 높은 지대가 없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인다. 두타산은 지형과 관련하여 가리섬, 배넘이고개, 두타산 등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 주민 최신경[남, 72]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75년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하였다.

[내용]

단군의 명령에 의해 팽우씨(彭虞氏)가 부하를 데리고 물을 다스리고 있을 때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다. 결국 강물이 불어서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야 했고, 물속에서 헤매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그때 팽우씨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문득 바라보니 뾰족하게 솟은 섬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노를 저어 가 보니 그곳은 조그마한 섬이었다. 섬에는 이미 피난민들 몇십 명이 모여 있었다.

팽우씨가 배를 대고 잠깐 쉬고 있는데, 저쪽에서 누가 배를 저어 오는 것이 보였다. 그 사람은 바로 하우씨(夏禹氏)였다. 모두들 시장하였기에 팽우씨는 부하를 시켜 가지고 온 음식을 내어놓으라고 명령하였다.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하우씨와 팽우씨는 헤어졌는데, 팽우씨가 부하를 데리고 물을 다스릴 때 이익을 주었다 하여 이 섬을 가리섬[加利島]이라 부르고 떠났다. 얼마 후에는 물이 다 빠져 산 위에 있던 사람들이 낮은 곳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때 산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그 산의 상상봉을 ‘가리섬’이라 하고, 가리섬에 배가 닿았던 곳을 ‘배넘이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또 산의 이름은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 하여 두타산(頭陀山)이라고 지었다. 두(頭)는 ‘머리’를 뜻하고 타(陀)는 섬을 뜻한다.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두타산이다.

[모티프 분석]

「가리섬과 배넘이고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홍수로 물에 잠긴 두타산’이다. 홍수 설화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이야기로서 주로 신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충청북도 진천에 전해 내려오는 「가리섬과 배넘이고개 이야기」에서도 ‘배넘이’라는 지명을 홍수 설화와 연관시키면서 단군 신화 시대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리’라는 명칭 역시 홍수 설화와 관련지어 한자어로 그럴 듯하게 해석하였다. 산의 정식 명칭인 ‘두타’ 역시 홍수 설화와 관련하여 ‘섬’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지만, 실상은 불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의 모습이 부처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두타(頭陀)’라 이름 지었다는 설도 있고, 두타 자체를 불교 용어로 보는 견해도 있다. 두타산에는 천년 고찰인 영주사가 자리 잡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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