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각설이 타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424
이칭/별칭 「품바 타령」,「장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집필자 서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유희요|언어 유희요
형식구분 독창|1행 2음보|1행 4음보
가창자/시연자 이철우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서 각설이들이 남의 집 대문 앞이나 장터에서 구걸할 때 부르던 타령조 노래.

[개설]

「각설이 타령」은 진천 지역에서 전승되는 유희요로 「품바 타령」 혹은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걸인[각설이]들이 집집마다 밥을 얻으러 다니면서 부르거나 장터에서 호객을 하며 부르던 노래였으나, 걸인이나 걸립패가 사라지면서 유희요로 변하였다. 「품바 타령」은 「각설이 타령」을 부를 때 한 대목이 끝날 때마다 “품 품 품바야” 하고 입소리를 내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장타령」은 「각설이 타령」 중에 전국의 유명한 장의 이름을 나열하는 데서 온 것으로 「각설이 타령」의 일부에 해당한다.

[채록/수집상황]

진천읍 읍내리에 사는 이철우[남, 76세]가 부른 노래가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각설이 타령」은 한 가지 형식이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다양한 형식과 장단의 노래가 조합을 이루고 있다. 전형적인 「각설이 타령」의 경우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로 시작하여 “000을 먹었는지 0000 잘한다” 하며 사물의 이름과 그 사물의 성격을 연결해서 노래를 흥겹게 잘한다고 소개를 한 뒤, 정해진 순서 없이 「고리 타령」, 「바지 타령」, 「숫자 타령」, 「장타령」 등 다양한 노래들을 엮어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진천 지역에서 불리는「각설이 타령」 역시 이런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언어유희적인 요소가 많은 노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용]

「각설이 타령」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 생활을 하는 ‘각설이’를 통해 사회의 현실을 해학적, 풍자적으로 바라다볼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적 사고를 언어의 재치 있는 비유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웃음과 함께 성찰을 주는 노래이다. 진천군의 「각설이 타령」은 여러 가지 다양한 노래들이 함께 엮어져 있는데, 그중 중요한 대목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어헐-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리씨구나 들어가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 이놈이 이래보이도 정승판서네 자제로서/ 팔도감사를 마다하고 돈한푼에 팔려서 각설이가 되었구나/ 내선상은 누구인지 나도 타자도 잘알고/ 내선상은 누구인지 너도 타자도 잘안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 아네/ 논어 맹자나 읽었는가 대문대문 잘한다/ 대목장을 못보이면 겨울살이를 못난다/ 냉수통이나 먹었는지 시원하게도 잘하고/ 지름통을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뜬물통을 먹었는가 껄찍껄찍 잘한다/ 막걸리를 먹었는지 비틀베틀 잘한다/ 호박죽이나 먹었는지 둥글어가면서 잘하네/ 지리구나 지리구 잘한다 품바나 하구두 잘하네/ 품 품 품바야// 앉은 고리는 동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달린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구리요/ 입는 고리는 저고리라/ 아니 놀고 무얼무얼 아는가/ 지리구나 지리구 잘하네 품바나 하구두 잘하네/ 품 품 품바야 (중략) 이바지 저바지/ 이리가두 좋은바지/ 저리 가두나 좋은 바지/ 입고보아도 좋은바지/ 벗어보아두나 좋은바지/ 에헤 둥둥 내사랑/ 갈[가을] 바지는 곁바지요/ 겨울바지는 솜바지/ 여름바지는 홑바지/ 그안에는 속바지/ 이겉에는 겉바지/ 알록달록 보름바지/ 입구나보아도 좋은바지/ 지리구나 지리구 잘하네/ 품바나 하구두 잘한다/ 품 품 품바야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전에는 걸인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집단촌을 이루어 살다가 부잣집이나 시장에서 구걸을 하면서 「각설이 타령」을 불렀다. 수저로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흥겹게 부르는 「각설이 타령」은 보고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었기에, 음식이나 돈은 무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연에 대한 대가였다고 할 수 있다.

「각설이 타령」 중 특히 “일자나 한자 들고 봐” 하는 숫자풀이는 근대 이전의 가사와 근대 이후의 가사가 완연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시대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풍자적으로 나타내는 전통을 가지고 있어서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에 더욱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그러다 1968년 법에 의해 걸인 행각이 금지됨에 따라 실제 구걸을 하면서 「각설이 타령」을 부르는 행위는 사라지고 대신 유희요의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현황]

「각설이 타령」은 1982년 연극 「품바」에 의해 널리 대중화되면서 「품바 타령」으로 젊은이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일부 앞부분의 가락 외에는 사설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의 「각설이 타령」은 흔하게 부르지 않는 「바지 타령」, 「구리 타령」 등의 사설을 거의 완전하게 구연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