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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C010303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 3구 상덕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보은

[정성을 다하는 우리 마을 봉사 정신]

어느 시골 마을이나 노인 어른들을 위해 이장을 비롯하여 부녀회나 청년회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 봉사를 한다. 삼덕리 상덕마을도 다른 시골 마을처럼 어른들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고 한다. 상덕마을에서는 주로 어른들을 위해 청년층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요즘 어느 시골마을이나 그렇듯 젊은 층의 나이가 40대에서 60대까지 정도를 칭하는 의미로 변화하였다.

상덕마을 부녀회와 청년회에서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어른들을 위해 마을 차원에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기도 하고 각자 집에서 먹는 반찬과 밥이라도 함께 밥상을 차려 먹으며 온정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마을 어른들은 하나같이 “우리 동네만큼 단합도 잘되고 즐거운 마을이 없어!” 하며, 부녀회장, 이장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을 일도 잘하고 어른들도 잘 모신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부녀회에서 마련한 정겨운 밥상]

상덕마을은 예전에 두레 공동체를 운영하며 모아 둔 돈과 노인회관 창고를 빌려 주고 얻은 수익금,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마을 재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마을의 각종 애경사가 있을 때 조금씩 서로 돕고 노인회관에 쌀, 밀가루 등의 생필품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특히 부녀회에서는 1년에 몇 차례 날을 택하여 마을 어른들을 위해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떡국, 여름철 삼계탕, 그리고 봄이 되면 보리밥에 열무김치비빔밥이라도 마련하여 어른들과 마을을 이끌어 가는 젊은 층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마을의 대소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비록 맛 좋고 비싼 음식들이 아니더라도 늘 정성으로 준비한 밥상을 받는 어른들은 마을 청년들이 늘 좋은 일을 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보리밥에 얽힌 추억과 애환]

상덕마을에서 정겨운 마을 사람들의 봉사 이야기를 듣던 중 어린 시절 보릿고개를 겪으며 보리밥에 대한 추억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이가 좀 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보릿고개 시절과 보리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도 먹기 싫었던 보리밥이 요즘은 최고의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고 맛난 별미가 되었다는 게 신기하다는 말도 나왔다.

“보리밥도 시절이 좋아야지. 보리타작을 할 때쯤 봄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지면 보리가 썩고 싹이 나서 버리기 십상이야.”

보리밥도 귀하던 시절, 봄장마가 이어지면 보리 수확이 신통치 않아 이마저도 먹기가 힘들었단다. 하지만 이 썩은 보리도 버리지 않고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죽을 쑤어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식구 중에 반은 배탈이 나서 화장실 쟁탈전을 벌이기도 부지기수였다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자만이 인생을 말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마을 어른들은 보리밥을 먹던 옛 시절이 떠올랐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겹게 식사를 한다.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밥이 그래도 옛 시절을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하게 하는 듯했다.

[정보제공]

  • •  이춘자(여, 1955년생, 삼덕리 3구 상덕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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