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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B020201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용몽리 용소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수연

용몽리 용소마을에서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수박하우스에서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닌 김기주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찾아간 날이 마침 수박을 출하하는 날이라 그는 무척 바빠 보였다.

[조금 늦었어도 관리를 잘해서 이제는 앞서가]

덕산수박작목회 총무로도 일하고 있는 김기주 씨에 따르면, 진천 지역 수박이 유명해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맹동수박이 유명하잖아요. 들어 봤죠? 맹동하고 우리하고 토양을 비교해 보면 거의 지질학적으로 같은 토양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경계 바로 옆입니다. 여기가 음성하고 바로 붙어 있다고요. 그런데 맹동이 왜 밀려났냐면 맹동 사람들이 처음에 우리보다 조금 빨리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농사만 지었기 때문에 빨리 빼서 빨리 돈만 버는 게 목적이었죠. 그러니까 토양 관리를 철저하게 못 한 겁니다. 우리는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토양 관리를 시작했고, 그 사람들은 지금에 와서 토양 관리를 우리하고 같이 시작하다 보니까 토양은 이미 나빠져 있으니 말입니다. 토양이 좋아지는 데는 하루아침에도 힘든 것이거든요.”

토양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원상 복귀하는 데 20~30년이 걸린다. 그런 면에서 덕산 지역 수박 농가들은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연구하며, 토양을 원래의 모습대로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천 지역 수박이 다른 지역 수박에 비해 더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처음부터 토양 관리를 했기 때문에 출하할 때 다른 지역 수박보다 값을 높게 받는다. 맛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이제는 서울 등지에서도 덕산꿀수박 하면 알아준다는 것이다.

[토양이 받침을 해 줘야 한다고]

김기주 씨에게 수박 재배 방법에 대해서 듣다 보니 의문이 생겼다. 씨를 뿌려서 수박을 재배하는 게 아니라 모종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수박씨를 심어서 키우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질문을 던졌더니, 김기주 씨가 명쾌하게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한 번만 지으면 그게 가능한데, 보통 이렇게 하우스를 지으면 한 자리에서 10여 년 이상을 짓습니다. 근데 씨로 그냥 심으면 토양이 받침을 못 해 주죠. 이렇게 접목을 안 하면 수박 자체가 작아지고 좋은 품종이 안 나옵니다.”

그렇다면 토양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김기주 씨에게 용소마을의 토양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용몽리 용소마을에서는 가을에 수박을 거둬 내면 바로 토양 관리에 들어간다. 먼저 짚을 깐 뒤 그 위에 물을 뿌려 두었다가 어느 정도 마르면 쟁기로 갈아서 비료도 섞어 주며 관리를 한다.

덕산읍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다. 또한 일조량이 풍부하며, 구릉지의 토양은 황토질이라 수박이 자라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그런 자연 환경적인 조건에 앞서 덕산꿀수박이 이렇듯 당도 높고 좋은 맛으로 전국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덕산 지역 사람들의 철저한 토양 관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보제공]

  • •  김기주(남, 1959년생, 용몽리 용소마을 주민, 덕산수박작목회 총무)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11.15 읍 승격에 따른 행정지명 수정 덕산면 -> 덕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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