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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B020101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용몽리 시장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진천군 덕산읍에는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용몽리 농요이다.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용몽리 556-16번지에 위치한 ‘진천군 용몽리 농요보존회’는 자갈마당이 있는 건물에 사무실이 있다. 이곳의 건너편에는 세왕주조[옛 덕산양조장]가 자리하고 있다.

[그냥 만들어진 보존회가 아니야]

찾아가는 사람을 언제나 호탕한 웃음으로 맞이하여 주는 조평희 농요보존회장은 용몽리 토박이다. 4년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농업대학교를 다니고, 2년간 학교 연구실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온 뒤 아버지의 뜻을 이어 현재 진천군 용몽리 농요보존회장 자리를 맡고 있다. 1954년생인 그는 언제나 용몽리 농요와 함께하고 기능보유자들과 함께 후진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농요보존회를 설립된 건 1998년 1월이었다. 당시 조평희 보존회장의 아버지인 조용철 할아버지가 옛 농경사회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60~70대의 덕산노인회원 80명 정도와 힘을 합쳐 만든 것이다. 덕산 지역에서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오는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논 뜯는 소리」, 「모 찌는 소리」, 「풍장 소리」 등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2000년 6월 충북대학교 임동철 교수가 오랜 기간 자료 발굴을 통해 제1회 ‘생거진천 들노래 현장 발표회’를 열었다. 그 후 임동철 교수는 농요단의 자문을 맡았으며, 현재도 크나큰 관심을 보이고 의견을 내고 있다. 조평희 보존회장의 말에 따르면 보존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바로 임동철 교수라고 한다.

[유명해지면 더 노력해야 되는 거야]

용몽리 농요단은 정부가 실시하는 시도 단위 대회에서 매년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하여 상을 받아 오는 효자 농요단이다. 그리하여 보존회가 설립된 지 4년 만인 2002년 1월에는 박득천 할아버지와 이광섭 할아버지, 그리고 이정수 할아버지가 도지사로부터 용몽리 농요 기능 보유자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다음해인 2003년에는 용몽리 농요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용몽리 농요단은 1999년과 2005년 충청북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박득천 할아버지가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개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0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01년에는 이정수 할아버지가 박팔괘 선생 50주기 추모 충북민요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상도 많이 받고 대회에서 유명세를 타니, 방송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온다.

진천군 용몽리 농요보존회에서는 매년 6월 1일 농요 시연회를 열고 있다. 시연회만 열면 늘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촬영을 하는데, 우리나라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서울 국악방송부터 시작해서 홈쇼핑 촬영 팀까지 바글바글하다. 또 일본에 있는 조선족 교수인 우승표 박사라는 분은 2006년 용몽리 농요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면서, 이제 용몽리 농요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자랑스러운 노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유명세에도 용몽리 농요단은 우쭐해하지 않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농요보존회 사무실에 모여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09년 3월부터는 매주 모이는 날 저녁 8시부터 세 시간 동안 근처 덕산중학교 강당에서 여성 30여 명에게 농요와 풍물을 전수해 주고 있다면서, 시간이 된다면 구경 한 번 오라고 우리에게 권해 주었다.

[우리는 진짜 제대로 갖춰서 해]

조평희 농요보존회장에게 농요보존회를 이끌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냐고 물어 봤다. 그러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초기에는 워낙 보존회원들이 나이가 있어서 기능적인 교육을 할 때 습득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단다. 하지만 현재는 세대교체가 되면서 초창기 분들은 원로 자리에 계시므로 그런 점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지금 힘든 점은, 여기저기 지역 축제에서 와 달라고 부탁을 많이 받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사람 몇 명 가서 대충 부르는 것이 아니라, 어엿하게 용몽리 농요단이라는 타이틀이 있는지라 옷도 구색 갖춰 입고 풍물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안타까워하였다.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어]

조평희 농요보존회장은 매년 6월 1일에 열리는 용몽리 농요 시연회에는 특히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옛것을 알고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보다 많이 찾아와서 보고, 듣고, 겪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농요에 대한 것을 잘 알아야 하고 또 그 맥을 잘 이어야 되는데 말이여.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잖아. 우리 용몽리 농요뿐만이 아니야. 우리 전통 문화를 알고 있기라도 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모를 때가 많아. 심한 말로는 벼가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지. 젊은 세대들이 문화의 맥을 잘 이어 주면 좋겠어. 그런데 그런 것을 못할 때가 참 마음이 아프다는 거지. 이런 우리 전통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우치고 알아야 하는 거야.”

[정보제공]

  • •  조평희(남, 1954년생, 용몽리 농요보존회장)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10.22 읍 승격에 따른 행정지명 수정 덕산면 -> 덕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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