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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B010202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용몽리 몽촌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예부터 진천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이름하여 상산팔경(常山八景)이라 했다. 이 상산팔경 중 하나로 ‘몽택하순’이 있는데, 바로 덕산읍 용몽리에 있는 몽촌마을의 풍광을 일컫는 말이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상산팔경의 하나로 꼽혔을까? 채진형 선생의 이름이 빛나는 몽촌마을의 풍광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물이 넘치도록 나오는 우물과 보호수]

용몽리 몽촌마을에 터를 잡은 채진형 선생은 제일 먼저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마을의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방죽을 한 군데씩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살려면 먹을 물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의 채경언 효자문 앞쪽에 우물도 하나 팠는데, 어찌나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지 사람들이 먹고도 넘쳐서 가물 때는 근처 논들을 풍족하게 적셔 주었단다.

채진형 선생이 남긴 흔적은 또 있다. 바로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은행나무로, 1982년 11월 11일 진천 보호수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채진형 선생이 심었다는 몽촌마을 은행나무의 정식 명칭은 용몽리 은행나무다. 수령이 370여 년이나 될 정도로 마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데, 현재 이 나무의 관리자는 채진형 선생의 후손인 채건병 할아버지다.

[강습소에서 한문 공부했지]

지금의 몽촌마을 경로당 자리에는 원래 채진형 선생이 지었다는 강습소가 있었다. 강습소는 우여곡절 끝에 15년쯤 전에 문을 닫았고, 그 후 그 자리에 지금의 경로당을 지었다. 채견병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여섯 살부터 열 살 안쪽의 마을 아이들이 함께 모여 글을 배웠는데, 보통 30~40명이 모여앉아 글을 읽었다고 한다. 몽촌마을 사람들만 글을 배웠느냐고 채견병 할아버지한테 물었더니, “아니, 여기 주위 사람들 다 왔어. 글 배우러. 한문. 그래서 내가 학교를 안 다니고 한문은 배웠어, 거기서. 그래서 한문 공부를 거기서 했지.” 한다.

마을 사람들 역시 강습소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다.

“채가가 운영하는 강습소 말이야? 근데 지금은 경로당을 그냥 지었지. 한 15년 정도 되었네. 강습소는 언제 지어졌는지도 몰라. 내가 80이 넘었으니까 80년은 넘었을 거야.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있었으니까. 우리네 일가 사람들이 거기 가서 많이 배웠어.”

[현대에는 현대 생활에 맞게]

위 방죽에서 마을 입구 쪽을 바라다보면 널따란 논들이 펼쳐져 있다. 몽촌마을을 둘러보다 목이 마르다면 마을 중앙에 위치한 우물로 가면 된다. 방죽에서 우물로 내려가는 길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하나같이 인생의 지침서가 될 만한 명언들이 걸려 있다. 그러고 보면 참으로 감성적인 마을이란 생각이 든다. 나무들에 걸린 명언들을 읽으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우물 앞에 도달한다. 400여 년 가까이 온 마을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흘러넘치며 젖과 꿀이 되어 준 시원한 우물물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물의 외양이 아주 현대적이다. 우리의 생각을 읽었는지 옆에서 채건병 할아버지가 한 마디 거들었다

“알다시피 순당 할아버지가 파 놓은 거야. 온 마을 주민이 쓰고 먹고도 남아. 지금도 물이 남아돌아가, 지금 신식으로 저렇게 만든 건 작년이야. 작년에 저렇게 만들었어.”

[유허비가 없으면 안 되는 분이지]

용몽리 몽촌마을 은행나무 아래쪽으로 1985년에 세웠다는 ‘채진형 유허비’가 보였다.  채진형 유허비는 1985년 세워졌다고 한다. 어떻게 세우게 되었는지 채건병 할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1699년 채진형 선생이 돌아가시자, 평강채씨 문중에서는 문중 땅이 있던 지금의 경기도 과천 어린이대공원 자리에 묏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1970년 초 정부에서 그 자리에 어린이대공원을 짓겠다고 해서 팔고, 평강채씨 문중에서 채진형 선생의 묘를 포천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곳 몽촌마을에 유허비를 세운 것이라고 한다. 채진형 유허비에 글을 쓴 사람은 채갑병 씨라고 한다.

[정보제공]

  • •  채건병(남, 1933년생, 용몽리 몽촌노인회장)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10.21 읍 승격에 따른 행정지명 수정 덕산면 -> 덕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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