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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A020105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구산동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설

[농촌의 인심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농다리축제]

농다리축제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구산동마을 주민들이 함께 농다리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기 때문이다. 손재주가 좋은 임기용 할아버지는 왕골로 만든 수공예품들을 농다리축제 기간에 전시관에 전시한다. 임기용 할아버지는 직접 키우고 있는 소와 함께 농다리 옛 모습 시연 행사에도 참여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 농다리축제 때 우리 소를 끌고 농다리 위를 건넜지, 왜 옛날에는 초평저수지가 들판이었으니까, 옛날 사람들은 논을 매러 소를 끌고 많이 댕겼거든.”

임영은 씨 역시 농다리축제의 전통 행사에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말을 해 주었다. 농다리축제 전통 행사에는 농다리 건너기 재연, 상여 다리 건너기 등이 있는데, 이 행사들에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농다리축제는 주민들이 준비하고 참여하여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뜻 깊은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축제의 세부적 행사 외에도 축제 시작 전 주변 정화 사업부터 축제가 끝난 후 행사장 마무리 철수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2010년을 기약하다]

우리가 구곡리 구산동마을로 답사를 다니기 시작할 무렵, 구산동마을은 10회째를 맞는 농다리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농다리로 가는 길목에는 작은 꽃들이 심어지고, 구곡향우회 사무국장인 임영은 씨도 ‘천년사랑’이란 휴식 공간을 조성하느라 분주했다. 임준호 할아버지도 조롱박터널을 관리하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각종 지역 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농다리축제도 다음 해를 기약하게 되었다. 농다리축제 준비로 들떠 있던 구산동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우리 역시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임필수 할아버지는 “신종플루로 취소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녀, 그래도 했으면 했지, 사람들이 많이 준비를 했거든, 꽃길도 내고 조롱박터널도 가꾸고, 그래서 아쉽지, 아쉬워. 축제를 했으면 사람들이 참 많이 와서 보고 좋아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어두운 표정도 잠시, 내년에는 올해 몫까지 보태어 더 발전된 축제가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는 할아버지의 미소에서 2010년 농다리축제의 미래를 보았다.

[정보제공]

  • •  임필수(남, 1932년생, 구곡리 구산동마을 주민)
  • •  임기용(남, 1935년생, 구곡리 구산동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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