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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구렁이 죽인 수구렁이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30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집필자 이동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동물담
주요 등장인물 암구렁이|수구렁이|노인
모티프 유형 독사와 교미한 암구렁이를 때린 노인|바람 피운 암구렁이를 죽인 수구렁이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암구렁이를 죽인 수구렁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주민 신윤식[남, 62]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한 노인이 여름에 살포를 들고 물꼬를 보러 논에 나갔다. 그런데 가다 보니 논둑에서 큰 구렁이가 조그마한 독사와 교미를 하고 있었다. 구렁이가 체통 없이 독사와 교미를 한다며 노인이 살포로 살짝 때린다는 것이 그만 구렁이의 등을 찍고 말았다. 구렁이는 피를 흘리며 도망치고 말았는데, 피를 흘리며 집에 들어온 암구렁이를 보고 수구렁이가 말하였다. “아니, 여보. 어쩌다 허리를 그렇게 다쳤소?” 그러자 암구렁이가 대답하였다. “아이고. 내 개구리를 잡아 영감 가져다주려고 나갔는데, 저 마을 큰 논 임자가 날 살포로 찔러서 허리가 부러졌다오.”

이 말을 들은 수구렁이는 노인을 물어 죽이겠다며 노인의 집으로 찾아갔다. 마침 노인은 방에서 부인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는데,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논에 물꼬를 보러 가는데 큰 구렁이가 조그마한 독사하고 교미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하도 꼴사나워서 살포로 살짝 친다는 것이 그만 허리를 찌르고 말았지 뭐야. 그 구렁이 죽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어.”

수구렁이가 가만히 얘기를 들어 보니 암구렁이 얘기였다. 그때서야 수구렁이는 암구렁이가 독사하고 바람을 피우다가 다치고 나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구렁이는 암구렁이의 말에 속아 아무 죄도 없는 노인을 죽일 뻔했다고 생각하고는 즉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암구렁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뭐? 개구리 잡아 나를 주려다가 다쳤다고? 내 다 들었다. 너 독사하고 바람피우는 걸 보고 그 노인이 살짝 때리려다 그렇게 된 것이라며?” 호통을 치고 난 수구렁이는 그 자리에서 암구렁이를 물어 죽이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암구렁이 죽인 수구렁이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독사와 교미한 암구렁이를 때린 노인’과 ‘바람피운 암구렁이를 죽인 수구렁이’이다. 구렁이와 관련한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보은 설화·변신 설화·탄생 설화·승천 설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암구렁이 죽인 수구렁이 이야기」는 보기 드물게 구렁이 부부의 불륜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렁이 설화는 몇몇 유형을 빼고는 대개 인간과 구렁이의 대결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암구렁이 죽인 수구렁이 이야기」에서는, 노인이 암구렁이의 몸에 상처를 입혀 수구렁이가 노인을 죽일 뻔한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직접적인 대결 양상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구렁이 부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인간의 비중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것이 「암구렁이 죽인 수구렁이 이야기」의 큰 특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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