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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과부 딸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02
한자 靑孀寡婦-
영어의미역 Story of A Young Widow‘s Daught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집필자 박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결혼담
주요 등장인물 청상과부|친정아버지|숯장수|오라버니
관련지명 경상도
모티프 유형 청상과부 딸 시집보내기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의 대막거리에서 청상과부 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청상과부 딸 이야기」는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이월면의 대막거리에 사는 강병준(남, 74)에게서 채록한 것으로, 1997년 편찬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대감집 딸이 청상과부가 되어 친정으로 돌아왔다. 친정아버지인 대감이 말하기를, “너는 책 읽기를 좋아하니 별채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라.”고 했다. 딸은 별채에서 책을 읽다가 아버지가 찾아오면 항상 나와서 인사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대감이 별채에 들러 보니 책 읽는 소리는 안 나고 혼자 중얼중얼하는 소리가 났다. 대감이 이상한 생각에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딸이 갓을 씌우고 옷을 입힌 베개를 앞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젠 잘 시간이다 하고는 베개를 자신의 옆에 뉘였다.

대감이 보니 여간 불쌍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날 새벽 하인에게 장에 나가 귀가 큰 사람을 찾아오라고 했다. 옛말에도 코 큰 인물은 없어도 귀 큰 인물은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인이 장에 나가 살펴보니 숯장수가 지나가는데 정말 손바닥만한 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감집에 데리고 왔다. 대감이 보고 과연 귀가 큰지라, 안채 갓방에 모시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식사를 푸짐하게 대접받은 숯장수가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녁에 대감이 직접 와서는 목간통으로 데려가더니 손수 물을 데워서 몸을 닦아 주고 옷까지 입혀 주었다. 대감이 보니 허우대가 좋았다. 이젠 됐다며, 별당으로 데려갔다. 별당 문 뒤에 숨겨 놓고 기침을 했더니 딸이 나왔다. 그 틈에 대감이 총각을 방에 밀어 놓고 문을 잠가 버렸다.

방에 둘이 앉았는데, 딸이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틀림없다 생각하고 총각에게 “이제 잡시다” 하며 옷을 벗고 둘이 잤다. 새벽에 대감이 다시 와서 빨리 옷과 중요한 물건을 챙기라 했다. 모두 챙긴 걸 보고 대감이 말 두 필[한 필에는 돈 보따리를, 한 필은 안장]을 준비해서 떠나보내며, 이름은 적지 말고 살고 있는 지명만 알려 달라고 하며 길을 보냈다.

그런 다음 대감이 딸 방에 들어가 베개에 딸의 옷을 입히고 목을 맨 것처럼 꾸몄다. 아침에 딸의 몸종이 이를 발견하고 대감에게 알렸다. 대감이 “여북했으면 죽었을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장사 준비나 하라.”고 하며 관을 만들었다. 대감 혼자 입관을 시킨 다음 장사를 지냈다.

딸과 총각이 경상도 어느 마을에 도착해서 보니 기와집도 있고 살기에 좋겠다 생각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땅과 집을 살 수 있을까 물으니 어느 기와집이 가세가 흔들려 팔게 되었다 해서 그 집과 땅을 샀다. 그래서 어느 곳에 살고 있노라 써서 대감집에 보냈다. 이를 받아본 대감이 그 곳에 부임하게 될 원님에게, 그 집을 찾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동네 사람이 보기에 원님도 찾아오는 등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어서 그에게 조그마한 부탁 등을 했다. 그러던 중 원님이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원님이 바로 그 대감의 아들이었다. 대감이 아들보고 그 고을의 아무개를 찾아보라고 했다. 아들이 부임해서 이 고을에 아무개가 살고 있느냐 하고 아전에게 물어 보니, 살고 있다 해서 직접 그 집에 찾아가 서로 인사를 하게 됐다. 그 부인이 원님이 찾아왔다 하여 슬쩍 들여다보니 오라버니가 틀림없었다. 그래서 주안상을 준비하는데 그 부인이 내가 직접 주안상을 보겠노라 했다.

오라버니가 왼손잡이란 걸 알고 주안상의 왼쪽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았다. 원님은 당연히 자기가 어떻게 왼손잡이인 것을 알고 이렇게 놓았는가 하고 이상히 여겼다. 주안상을 물리고 부인이 들어와 “오라버니, 인사 받으십시오.” 하며 인사를 하였다. 원님이 놀라 바라보니 자기 동생이었다. 이에 부인이 전후 사정을 다 말했다. 이후 서로 왕림하며 지내게 되므로 남편은 글과 법도를 차츰 익혀 갔다.

[모티프 분석]

「청상과부 딸 이야기」의 중심 모티프는 ‘청상과부 딸 시집보내기’이다. 과부가 된 딸을 안쓰럽게 여긴 친정아버지가, 지혜로 딸을 숯장수한테 시집보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었고, 이후 새 삶을 얻게 된 딸이 그 고을로 새로 부임한 원님이 자신의 오라버니임을 알고 대접하여 서로 왕래하며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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