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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택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01
한자 陰宅說話
영어의미역 The Tale of A Gra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음택 풍수담
주요 등장인물 부모|아이
모티프 유형 묏자리 이전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의 대막거리에서 묏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음택 설화」이월면의 대막거리에 사는 강병준(남, 74)에게서 채록한 것으로, 본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라고 하였다. 1997년 편찬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하루는 밤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방고래가 자꾸 콩콩콩 울렸다. 이상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아무 소리도 안 나고 멀쩡했다. 다시 누우니 또 콩콩콩 울렸다. 두어 번 고개를 들어봐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눕기만 하면 방고래가 콩콩콩 울렸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개가 컹컹 짖었다. 누가 오는가 보다 하고 문을 열었더니, 약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뒷집 남자가, 아이가 갑자기 탈이 났다고 나를 부르러 온 것이다.

올라가서 환자를 살펴보니 아이가 부들부들 떨고 앉아 있었다. 한쪽 팔은 남편이 잡고, 한쪽 팔은 할머니가 잡고 있는데, 환자가 심하게 몸을 떨어서 셋이 모두 흔들리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동정을 살피니 병이 아니고 사(邪)가 접해서 그런 것이었다. 동도지(東挑枝)를 꺾어 오라 하고는 주문을 외니까 조금 수그러졌고, 또 귀신을 쫓는 침을 놓아 주니 그제야 그쳤다.

내가 앉아서 무릎에 동도지를 세워 놓고 담배를 피우다가 동도지를 들어서 구석에다 치웠더니 아이의 몸이 또 흔들렸다. 그래서 다시 동도지를 드니까 움찔하더니 꼼짝을 못했다. 그 후 주문을 한 번 더 읽으니 괜찮아졌다. 그날 밤, 나는 그 집 남자한테 동도지를 벽에 세워 두라고 시켜 놓고 돌아왔다.

그로부터 두어 해쯤 지났을 때였다. 그 집 할머니가 쫓아와서는 아들이 이상하니 좀 와 달라고 하였다. 가서 보니 그 집 남자가 마루벽 양쪽에 못을 박고 수건이나 양말을 널어놓기 위해 매어 놓은 새끼줄에 두 손을 잡고 매달려 있었다. 조금만 잡아 당겨도 끊어질 줄인데도 멀쩡했다. 매달려서는 “올라간다. 올라간다.” 하면서 처마 끝으로 올라가려고 하였다. 그런데도 새끼줄이 끊어지지도 휘어지지도 않았다.

왜 이런 짓을 하느냐고 말려서 손을 잡고 방에 들여앉히고는 침을 놓고 주문을 몇 번 외었더니 괜찮아졌다. 그 뒤로 한동안 멀쩡한 것 같았는데 몇 달 후 아침에 그 집 할머니가 또 뛰어 들어왔다. 아들이 정신이 나가서 집을 뛰쳐나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집 아들을 뒤따라 가보니 강을 하나 건너 신작로로 나가서 버스를 쫓아가며 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뒤쫓아 가며 그 사람을 태우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버스 조수가 그를 떠다밀어 내리게 하여 다행히 버스를 탈 수 없었다.

그 남자는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허약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날은 나한테 대들며 때리려고 했다. 그래서 몇 대 때려 주고 목덜미를 잡아끌고 집으로 데려왔다. 반쯤 오다 보니 놓아 달라고 하여 집까지는 얌전히 돌아왔다. 그런데 3, 4일 후 그 집 할머니가 먹을거리를 사들고 찾아와서는, 할아버지 산소가 어디쯤 있는데 가서 좀 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튿날 가서 보니 집안이 모두 멸할 만큼 안 좋은 자리였다. 시상산, 곤고산, 아서산이라고도 하는 자리로 산이 올망졸망하고 자리가 나빠서 꼭 묘를 옮겨야 했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강가에 땅이 몇 천 평 있는데 바로 보를 대어 놓은 곳이 있었다. 그 곳은 큰 비가 내려서 다른 곳이 다 잠겨도 잠기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해가 공막년이었다. 공막월, 공막일, 공막시에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가 좋은 자리든 나쁜 자리든 해가 없다는 그런 해였다. 그리하여 그 해, 그 월이 공막년, 공막월이라 날과 시를 잡아 묘를 옮겨 주었다. 이렇게 이장을 한 후에는 그 집 식구들에게 해로운 것이 싹 걷혔는지 더 이상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옛말에도 있듯이 나쁜 자리에 묘를 쓰면 해가 나고 좋은 자리에 쓰면 잘 되는 법이다.

[모티프 분석]

「음택 설화」는 잘못 잡은 묏자리로 인해 자손들이 해를 입었으나 묏자리를 이장한 뒤로는 나쁜 일이 없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묏자리를 잘 써야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음택풍수담의 일종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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