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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매는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412
이칭/별칭 「밭매기 소리」,「밭매는 노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집필자 서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농업 노동요
기능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구분 독창
가창자/시연자 방종길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에서 밭을 매며 부르던 노래.

[개설]

「밭매는 소리」는 밭의 잡초나 돌 등을 호미로 골라내고 농작물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흙을 북돋워주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농업노동요로, 지역에 따라 「밭매기 소리」 또는 「밭매는 노래」라고도 부른다. 「밭매는 소리」는 흔히 혼자 밭을 매며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리며 부르므로 가락보다는 사설이 풍부하다. 긴 사설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루어진 「밭매는 소리」는 일의 힘겨움과 일하는 사람의 처지에 대한 설움을 잊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10월 17일 백곡면 구수리에 사는 방종길[여, 85세]이 부른 노래를 서영숙이 채록하여 『진천군지』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진천 지역에서 불리는 「밭매는 소리」는 대개 여성이 혼자 밭을 매면서 신세타령 조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한 구성이나 형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전라남도나 제주 지역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밭을 매면서 일정한 후렴이 반복되는 선후창 형식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나, 진천 지역에서는 독창으로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부른다.

[내용]

「밭매는 소리」의 사설은 밭을 매는 작업 자체가 힘겹고 고단한 일이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성이 혼잣소리로 부르기 때문에 시집살이로 인한 좌절과 기대를 담은 내용이 많이 나온다.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밭매는 소리」는 임을 만나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특히 남편과 아내가 긴 밭고랑의 맞은편에서 매어 오면서 밭을 다 매고 나면 서로 만나게 되는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어서매세 어서매 나가세/ 이밭골 저밭골 언제나 다매고 임을 만내서/ 어서가세 어서매서/ 임을 만내어 만단사연 다하쟀더니/ 임은 간곳이 없구나

[“뭐 그기 임이 듣고 있어? 밭골에서, 벌써 어디로 갔지.”]

이밭골을 언제 이발골 저밭골 어서매 나가자/ 이밭골을 언제다나가 임을 만내 만단사연 해여볼까/ 임아임아 이밭골을 어서떼져 만날라면 언제떠져

[“밭골에서 뭐 그런 소리 다하지.”]

이밭골을 언제 다 떼고 임을 만내나

[“저 밭골에서 임은 들어오고, 여기선 나는 매나가면 그건 다 노래지. 옛날엔 다 그렇게 했지. 씨알머리가 더러워서. 서방은 저기서 매고, 기집년은 여기서 매고.”][가창자-방종길]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밭을 매는 작업은 강한 힘보다는 오랜 시간 단조로운 동작의 반복을 피룡로 하는 일로서, 남자보다는 주로 여자들의 일이었다. 밭은 대체로 음력 6월 이후 삼복더위에 매게 되는데, 집집마다 자신들의 밭이 따로 있었으므로 여자들은 혼자 또는 한둘이서 작업을 하게 마련이다. 그늘 한점 없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 엎드려 잡초를 매고 있노라면 비 오듯 땀이 쏟아져 내리고 허리가 아파온다. 또한 하루 종일 밭을 매고 있어야 하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설움이 복받쳐 올라온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밭매는 소리」를 통해 자신들의 신세한탄이나 시집살이에 대한 고통을 토해냄으로써 삶과 일의 고난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현황]

「밭매는 소리」는 호미나 손으로 밭의 잡초를 제거하던 때 부르던 노래이다. 이런 이유로 제초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밭매는 소리」 역시 사라져 버려 지금은 거의 들을 수 없다.

[의의와 평가]

「밭매는 소리」는 대체로 서사적인 줄거리를 갖추고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밭을 매는 일 자체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밭매는 소리」는 밭을 매는 여성의 현실과 바람을 아주 잘 나타내 주는 서정적 내용으로 되어 있다. 남편과 한곳에서 밭을 매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서 매면서 밭을 다 매고 나면 남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밭을 다 매고 나니 남편은 벌써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더라는 노래의 사설은 예전 여인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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